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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봐야해!] 두 교황이 서로에게 하는 고해성사

조선일보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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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봐야해!] 두 교황이 서로에게 하는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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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 출범
실화 바탕으로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왼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왼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7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 투표)’를 앞두고, 교황의 존재 의미를 찾고 싶은 분들께 영화 한 편 추천드립니다. 2019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입니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전임이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주인공입니다. 둘은 가톨릭 교회 내에선 각각 ‘진보’와 ‘보수’로 성향이 전혀 달랐죠. 프란치스코는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했고,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의 전통과 원칙을 지키려 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고령’을 이유로 종신직인 교황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겁니다. 가톨릭 역사상 600년 만의 일이었죠.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왼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왼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당시 그의 선택은 사제들의 성추행 스캔들로 신뢰 위기를 맞고 있던 교회를 살리기 위한 용기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덕분에 아르헨티나에서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리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 선출됐고, 그는 겸손의 리더십으로 교회의 신뢰를 회복합니다. 영화는 이 같은 실화를 골자로, 추기경 시절의 프란치스코가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나누는 대화를 상상을 통해 펼쳐냅니다. 영화 곳곳에 두 교황의 실제 방송·사진들이 등장해, 선종한 두 교황을 영상으로나마 다시금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둘은 처음 “신은 변하지 않아” “신도 변합니다”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다름’을 확인하지만, 차츰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과거에 대한 후회를 고백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사제 스캔들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죄책감을 고해성사하는 베네딕토 16세,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사제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 멀리 신의 존재와 가까워 보이는 교황들도 사실은 현실 속 부조리를 극복하려고 애써온 사회의 일원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오른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오른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를 발로 뛰며 전해온 메시지도 영화를 보면서 되새기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 중인 전쟁과 혐오에 대해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그의 말은 큰 울림을 줍니다. 두 교황이 2014년 월드컵에서 자신들의 고국(독일과 아르헨티나)이 맞붙은 결승전을 함께 보는 장면에선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겁니다.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오른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영화 '두 교황'의 한 장면. 연기의 거장인 앤서니 홉킨스(오른쪽)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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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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