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제작하는 연구소서 발생… 명령어 입력하자 팔다리 휘둘러
중국의 한 로봇 연구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통제 불능으로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다./X |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통제 불능 상태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긴 15초짜리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최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X와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엔 남성 두 명이 옷걸이에 걸어둔 옷처럼 거치대에 매달린 휴머노이드에게 컴퓨터로 명령어를 입력하자 로봇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담겼다. 이 로봇은 남성을 위협하듯이 두 팔을 강하게 휘두르는가 하면, 두 다리를 격렬하게 움직이며 컴퓨터 등 주변 시설을 망가뜨렸다. 이 영상은 보안 카메라에 찍혔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연구소에서 언제 찍힌 영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가 빠르게 일상에 투입되면서 오작동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로봇은 평상시엔 안정적인 동작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지만, 균형을 잃거나 장애물과 마주치는 등 ‘위기’ 상황이 되면 경로 수정 등의 과정에 ‘돌발 행동’을 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2월엔 중국 CCTV 춘제(중국 설) 갈라쇼에 등장해 유명해진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가 중국의 축제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돌진하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영상에선 안전 바리케이드 뒤에 있던 관객이 로봇을 향해 손을 뻗자 로봇이 이들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엔 유니트리의 로봇이 전시회 관객들 앞에서 뒤로 쓰러진 후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
휴머노이드의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국의 휴머노이드 대여 열풍도 한풀 꺾였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 징샹공작실에 따르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의 하루 대여료는 지난 2월 1만5000위안(약 292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5000~8000위안(약 97만~156만원) 수준이다. 휴머노이드 대여 업체 링링허우커지 관계자는 “4월에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로봇을 대여했을 정도로 수요가 적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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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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