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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과 페르자니, 서울서 ‘파리 리턴매치’ 펼칠까

조선일보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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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과 페르자니, 서울서 ‘파리 리턴매치’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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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간판 스타 오상욱(29)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남겼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28·튀니지)를 맞이한 그는 14-8로 크게 앞서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다급하게 뒷걸음질치다 넘어지자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다. 심판이 ‘알트(멈춰)’를 선언해 오상욱이 공격을 하더라도 점수가 올라가진 않는 장면이었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오상욱은 결국 페르자니를 15대11로 제압하며 사브르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오상욱과 파레스 페르자니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에서 오상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파레스 페르자니.2025.4.30     seephoto@yna.co.kr/2025-04-30 12:41:28/<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상욱과 파레스 페르자니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에서 오상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파레스 페르자니.2025.4.30 seephoto@yna.co.kr/2025-04-30 12:41:28/<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둘의 ‘리턴 매치’가 서울에서 성사될 수 있다.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선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펜싱 대회가 열린다. 그랑프리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로 주어지는 대회로 한국은 2015년부터 사브르 그랑프리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엔 31국 340여명이 참가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최초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은 이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대표팀을 떠나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로 따낸 랭킹 점수가 워낙 높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대회 출전이 많지 않아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오상욱은 30일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림픽 이후 ‘왜 펜싱을 계속해야 하는가’를 자문하며 동기 부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멈춰보니 펜싱이 내가 편하게 느끼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현재 대표팀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페르자니도 자리에 함께했다. 세계랭킹 3위 페르자니는 “몇 년 전 오상욱이 나에게 ‘너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파리에서 은메달을 땄다”며 “압도적 피지컬을 지닌 오상욱을 상대하긴 쉽지 않지만 맞붙을 때마다 멋진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오상욱은 “정말 영리한 선수”라며 “파리에선 이겼지만 언제라도 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 위협적인 존재”라고 페르자니를 평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오상욱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박상원(5위)과 구본길(27위), 도경동(80위)이 모두 출전한다. 여자 사브르는 파리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전하영(2위)과 최세빈(13위)에게 기대를 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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