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협상이 실제 진행 중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관세전쟁이 최악의 국면은 넘겼다는 시장 분위기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포인트(0.05%) 오른 4만113.5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0.44포인트(0.74%) 오른 5525.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6.89포인트(1.26%) 상승한 1만7382.93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미중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와 관련, 어떤 관세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양국 정상이 실제로 통화를 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시장은 갈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을 만나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대중국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다시 압박성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날 상승세는 꺾지 못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해트필드 창립자는 "중국과 실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혼란으로 시장의 열기가 식었지만 관세 인상 갈등은 정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빅테크업체 7개사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9.8%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4.3% 올랐다. 자율주행 규제를 완화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이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도 중국과의 협상 기대감이 주가에 훈풍이 됐다는 평가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 이상 올랐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장중 4%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주간 기준으로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 4% 이상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6% 이상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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