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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런 돈뭉치·목걸이…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이어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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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윤 부부와 친분 과시하며 영향력 행사 정황
공천 개입에 도이치모터스 의혹까지, 검찰 수사 속도


검찰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5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칼끝이 김 여사로 향할지 주목된다. /박헌우 기자

검찰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5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칼끝이 김 여사로 향할지 주목된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가 의심스런 돈뭉치와 목걸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검찰 수사가 일파만파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전 씨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면서 칼끝이 김 여사로 향할지 주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박건욱 부장검사)은 전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포착한 각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우선 전 씨가 지난 2022년 6월 제8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전 씨의 법당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6500만원 돈뭉치를 확보했다. 이 중 쌀통에서 발견된 5000만원 신권 뭉치는 비닐로 포장됐으며, '한국은행', '2022년 5월13일' 등의 문구가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개인 소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은행 표기 돈뭉치가 전 씨에게 흘러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전 씨를 상대로 언제 누구로부터 받았냐고 물었지만, 전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기도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정치권 유력 인사에게 공천과 인사 청탁을 해온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나 여권 고위 인사와 직접 만남을 주선했을 가능성도 있다.

돈뭉치에 적힌 발행날짜 2022년 5월13일은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서도 고문을 맡았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1월 코바나컨텐츠의 주소와 로고가 적힌 명함을 갖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윤 전 대통령 장모 최모 씨와 10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공판을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공판을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전 씨가 받은 수천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김 여사와의 관련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검찰은 전 씨가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모(48) 씨로부터 기도비 등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고, 김 여사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윤 씨는 검찰에서 김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전 씨에게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했으나, 전 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윤 씨가 통일교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수주를 위해 청탁한 것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2022년 3월 윤 씨가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만난 뒤 특혜를 받기 위해 뇌물성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다.


윤 씨는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행사에서 "2022년 3월22일 윤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1시간 독대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11월 동남아 순방 기간 동안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을 방문했다.

검찰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고검은 25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항고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17일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가담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서울고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방조 혐의를 받는 '전주' 손모 씨 등 주가조작 공범들의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이 나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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