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설상가상 프리미어리그 워스트 11에 선정됐다.
영국 매체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은 프리미어리그의 굵직한 이름들 몇몇에게 그리 좋은 해가 아니었다. 지난주에 최고의 스타들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명단이다"라며 PL 워스트 11명의 선수들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10년간 팀에 헌신했던 스타 플레이어다. 그러나 해리 케인의 이적 후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팀의 부진과 맞물린 하락세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흔들기는 멈출 생각이 없다. 주장 자격, 대체자, 기량 하락 등 여러 범주에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더 이상 주장 역할을 맡으면 안 된다. 리더쉽 부족은 본인과 감독에게서 비롯되는 문제다.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닌 오히려 조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포드 감독 출신인 마틴 앨런과 전 아스톤 빌라 선수였던 아그본라허는 잇따라 '기량 하락'에 대해 걸고 넘어졌다.
하다 못해 사우디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투더레인앤백'은 "토트넘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주장 손흥민의 미래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선발 자원으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과거 팀 내 핵심이었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몇몇 클럽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또 다시 비판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은 경기 내내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아 보인다.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특유의 반 박자 빠른 슈팅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독 올 시즌 손흥민이 예전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 전술 등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실력이 쇠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다. 리그와 컵대회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저조했다. 특히 필드 골은 지난 1월 말 UEL 리그 페이즈 호펜하임전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 동 나이대 선수들을 살펴보면 '에이징 커브'가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리그 내에 케빈 더 브라위너가 대표적이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의 리빙 레전드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기량이 하락했고, 올 시즌도 폼이 아쉬웠다.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ESPN'이 지적한 부분이 아예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공격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 그러나 기회 창출 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금까지 경기 내 오픈 찬스에서 기회 창출 15회를 기록,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에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더 대단하게 느껴다. 3위부터 5위까지는 더 브라위너, 이스마일 사르, 콜 파머(13회)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각각 7위와 8위(12회)에 위치했다.
즉 손흥민이 팀 내 '해결사'뿐만 아니라 '도우미'의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올 시즌 팀 내 도움 1위(9도움)를 달리고 있다. 예전의 파괴력이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주장답게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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