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33)가 끝내 정든 코트와 이별한다.
표승주는 24일 자신의 SNS에 "저는 15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표승주는 "이 말을 어떻게 꺼낼까 몇 번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라면서 "이제 저는 15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저의 선수 생활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팬분들을 포함한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묵묵하게 운동했다"라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024-2025시즌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뛰었던 표승주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흥국생명에 2승 3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표승주는 계약 마감시한까지 어느 팀과도 사인을 하지 못하면서 '무적' 신세가 됐다.
"타 구단의 오퍼도 정확히 오지 않았고 원소속 구단과도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깊은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는 표승주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사랑하는 가족, 남편, 또 좋아하는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의 프로 생활을 지탱해준 고마운 사람들의 면면을 떠올랐다.
이어 표승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그 누구보다 간절했고, 또 후회 없이 뜨겁게 싸웠다. 그 순간이 정말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 순간에 함께 있어주신 팬분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챔피언결정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순간도 언급했다.
끝으로 표승주는 "제가 잘 하든 못 하든 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들. 제가 이 마음을 다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항상 넘쳤고, 과분했고 그게 저에게는 큰 힘이자 위로였다.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살아가다가 힘들면 또 떠올리겠다. 그러니 코트가 아닌 곳에서 살아갈 저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표승주는 2010-2011시즌에 앞서 열린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을 거쳐 지난 시즌에는 정관장에서 뛰었던 표승주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4강 신화와 함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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