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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매수 논란 미국 채권…일본은 팔고 한국은 사고

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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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매수 논란 미국 채권…일본은 팔고 한국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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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미국 채권 투자 123% 급증 …관보 고시 이후에도 7% 급증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 특파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23. sympathy@newsis.com /사진=이윤희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 특파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23. sympathy@newsis.com /사진=이윤희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내 제로금리 중단에 따라 최근 미국 채권을 대거 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등 미국 채권 보유액은 2025년 4월 21일 기준 156억7348만달러(22조369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말 대비로는 123.5%, 전월 대비로는 7.3% 늘었다.

한국 투자자의 전체 외화증권 보유액(4월21일 집계)은 1436억5200만달러로 이 가운데 미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0.91%였다. 1년 새 미국 채권 비중은 76% 증가(6.22%→10.91%)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달 27일 공개된 관보에서 1억9712만원 가량의 30년 만기 미국 국채 투자 상품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미국 채권은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야 이득을 보는 상품이란 점에서 경제 사령탑인 최 부총리의 매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야권 중심으로 제기됐다.

한국 투자자의 미국 채권 투자내역/그래픽=윤선정

한국 투자자의 미국 채권 투자내역/그래픽=윤선정


증권가에선 미국 국채시장에서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채권시장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며 수요가 약세이면 수익률이 올라간다. 2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4.4% 수준으로 2.5% 내외에 머무른 한국 국고채와 약 1.9%p 차이가 발생한 상태다.

하나증권은 이날 투자 리포트에서 분할 매수하기 적절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수준을 4.3% 중반으로 제시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채 10년물은 4.3% 상회시 분할 매수로의 대응이 적절하다"며 "주요국의 미국채 매도를 통한 보복성 대응,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의구심 등이 변동성 확대 및 약세 재료로 지속될 수 있으나 이 경우 QE(양적완화) 재개와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QRA(국채발행계획)를 통한 공급 조절 등의 조치도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4월 초 2주간 약 211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장기 채권을 매도했다. 이 중 상당수가 미국 국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간 반면 한국은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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