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고맙다'고 했을 뿐인데 수백억원 손실"…공손한 사용자에 오픈AI '골치'

아시아경제 서지영
원문보기

"'고맙다'고 했을 뿐인데 수백억원 손실"…공손한 사용자에 오픈AI '골치'

속보
김성제 의왕시장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 이송
샘 올트먼 "AI 향한 공손한 표현으로
서버 부하·전력 소모 엄청나게 커져"
"'고맙다' 응대에 수백억원 전기요금"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뒤 건네는 '고맙다'는 인사가 막대한 전력 낭비를 부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AI는 입력된 단어 수만큼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아도 인사말을 덧붙이면 그만큼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답변 횟수도 늘어나 전력 소모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챗GPT에 '제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전기 비용이 드는지 궁금하다"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의 전기요금을 발생시켰다"고 답했다. 이어 "이용자의 요청에 포함된 단어 수나 요청 횟수가 많아질수록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답변 횟수도 늘어나 전력 소모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뒤 건네는 '고맙다'는 인사가 막대한 전력 낭비를 부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픽사베이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뒤 건네는 '고맙다'는 인사가 막대한 전력 낭비를 부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픽사베이


올트먼 CEO의 설명은 이렇다. 사용자의 요청에 포함된 단어 수나 요청 횟수에 따라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답변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챗GPT에 간단한 요청을 한 뒤 "감사합니다"고 쓰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하는 답이 돌아온다. 짧은 인사이지만 이 같은 답변을 모두 합하면 전력 사용량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100단어의 이메일을 생성할 경우 0.14㎾h의 전기가 필요하다. 이는 LED 전구 14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이 "천만에요(You are welcome)"라고 문장을 생성하는 데도 약 40~50㎖의 물이 소비된다. AI 챗봇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 사용량 중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상당수의 이용자는 AI를 공손하게 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글로벌 미디어 그룹 퓨처 PL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67%, 영국 응답자의 71%가 챗봇에 예의를 갖춘 태도로 대화한다고 답했다.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미국 55%, 영국 59%로 가장 많았으며 'AI가 반란을 일으킬까 봐'는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12%를 기록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