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3연전 싹쓸이… 4연승 질주
롯데는 박세웅 호투 힘입어 3연승
롯데는 박세웅 호투 힘입어 3연승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내야수비 안정을 위해 KT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총액 50억원을 안겼고, 선발진 보강을 위해 사이드암 선발요원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원에 영입했다. 새롭게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반드시 하겠다는 희망이 부풀었다. 그러나 시즌을 시작하고 그 기대감은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14경기에서 4승10패에 그치며 최하위로 처졌기 때문이다.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이 주요 원인이었다. 개막전부터 지난 8일까지 14경기에서의 한화 팀 타율은 0.179에 불과했다. 단연 10개 구단 통틀어 최하위였다. 특히 큰 기대 속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사진)은 지난 8일까지 시즌 타율이 0.151로 그야말로 ‘민폐’ 수준이었다.
그랬던 한화 타선이 지난 9일 두산과의 3연전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16일까지 7경기에서의 팀 타율이 무려 0.319. 타선이 터지니 자연스레 팀 성적도 쑥쑥 올라갔다. 7경기 6승1패로 5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아직 올 시즌 3연전 ‘스윕’이 없었던 한화가 SSG와의 3연전을 모두 집어삼키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화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의 신바람을 낸 한화는 시즌 성적을 11승11패로 만들며 SSG(9승9패)와 공동 5위가 됐다.
한화는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1회 2점을 먼저 내줘 출발은 불안했다. 부상 때문에 이날 처음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SSG의 외인 투수 미치 화이트의 강속구에 막혔던 한화 타선은 4회부터 침묵을 깼다. 4회 2사 후 노시환의 3루타와 채은성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5회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내며 화이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이어진 2사 2,3루 기회에서 플로리얼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7회엔 최인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경기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5.1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세이브째를 신고했고,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전체 2순위 신인 우완 정우주는 8회를 탈삼진 2개를 곁들어 막아내며 데뷔 첫 홀드를 올렸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탈삼진 12개를 솎아내며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완벽투를 앞세워 키움을 7-1로 누르고 3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잠실에서 선두 LG를 6-3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KIA가 나성범의 끝내기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KT에 5-4 대역전승을 거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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