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문소리 "아이유→나 바뀔때 실망할까 걱정..작가님만 믿어" [인터뷰①]

[OSEN=하수정 기자] '폭싹 속았수다' 문소리가 아이유와 같은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공개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엠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주연 배우 문소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다.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의 작품을 통해 공감과 위로, 격려를 건넨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제작비는 약 600억이 투입됐다. 여기에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염혜란, 오정세, 김선호, 이준영, 강말금 등이 열연했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전편을 동시에 오픈했던 것과 비교해 파격적인 편성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7일 봄을 담은 첫 1막(1~4회)을 시작으로, 매주 4회씩 4주에 걸쳐 총 16회를 선보였다. 공개 3주차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으며, 4막 공개 후 6,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소리는 중년 애순부터 노년 애순까지 연기하며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실제로 청년 애순 아이유와의 싱크로율을 위해 촬영 전부터 아이유의 음악과 영상을 통해 말투, 호흡 등을 찾아보는가 하면 서로 대사를 바꿔서 해보며 맞춰나갔다. 게다가 아이유의 시그니처 매력점을 똑같이 분장으로 표현해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며 싱크로율을 높였다.

문소리는 "어찌 보면 한 인물을 두 사람이 나눠서 하게 되면 누가 했더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뒤에 이어서 하는 사람이 부담스럽다. 내가 아이유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아서 부담스럽다. 그 부담은 당연한 부분"이라며 "워낙 아이유 씨는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였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됐다. 우리는 열심히 만들겠지만, 아이유 씨의 팬덤도 크니까 중년으로 전환됐을 때 혹시 보시다가 '실망하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아이유 씨를 좋아하시는 마음을 생각해서 걱정이 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다행히 아이유 씨가 캐스팅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줬다. 캐스팅 기사가 나자마자 아이유 팬들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해줘서 '첫 고비는 넘어갔네' 싶었다. 당연히 감쪽같이 이어지진 않겠지만, 작가님이 워낙 탄탄하게 인물을 그려주시니까 그 힘이 고비를 넘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가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딸로 본 아이유에 대해 "그만한 딸이 있을까 싶다. (박)해준 씨랑 내가 늘 뒤에서 금명이랑 촬영하는 신이 있으면 '누구딸이냐 대단하다'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사담을 많이 나눴다. 정말 야무지고 똑 부러졌다. 이 업계에 오래 있어서 스킬이 늘었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한 거 같다"며 "우리 딸도 아이유 씨의 팬인데 팬이 될 만하다. 진심으로 아티스트라고 할 만하다. 사실 '요즘 아티스트를 많이 쓰네'라는 꼰대 같은 생각이 있었는데 정말 아티스트가 맞고,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존경할 만한 지점이 있는 아티스트"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유는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에게 선물도 보냈는데, 박해준은 한우, 문소리는 송이버섯을 선물했다고.

문소리는 "내가 고기를 안 먹는 걸 지은이가 알고 송이버섯을 보내줬다. 근데 나 빼곤 우리 가족들이 고기를 다 좋아한다. 추석 때 버섯을 보내고, 설날에는 고기를 보내줬다. 설날에 스키장에서 '아이유 고기다~ 역시 맛있다~' 하면서 가족들이 다 같이 먹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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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