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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기는 했다. 기존에 리그에서 널리 쓰였던 구속 플랫폼은 경기장에 카메라를 몇 대 설치해 각각의 카메라에 잡힌 공 궤적을 삼각 측량해 구속을 측정했다.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경기장 규격과 사정이 다르고, 설치 지점도 완벽하게 동일할 수 없으니 구장마다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라이온즈파크는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경기장 중 하나로 뽑혔다. 실제 다른 구속 측정 플랫폼과 비교해 봐도 대구가 가장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렇게 억울할 일은 없다.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O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7일 “2025 시즌부터 리그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트랙맨(TrackMan)사의 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을 도입한다”면서 “KBO는 이를 기반으로 KBO리그 경기 중계 방송 및 각 구장의 전광판에 표출되는 투구 구속을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플랫폼이 카메라의 삼각 측량 방식인 반면, 트랙맨은 장비의 레이더가 공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시초가 군사적 목적이었던 만큼 정확도가 높다. 실제 2015년 메이저리그가 스탯캐스트 시대를 열 당시 도입한 플랫폼이 바로 트랙맨이었다. 정확한 구속과 타구 속도, 그리고 발사각을 측정할 수 있음에 따라 메이저리그 데이터 야구의 새 전기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PTS 방식의 구속보다 트랙맨의 구속이 대체로 더 높게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썼던 트랙맨 장비의 신뢰성을 고려할 때, 기존까지는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이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실제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의 구속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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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는 호크아이를 쓰는 KIA도 올해부터 2군은 트랙맨과 계약해 이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구속 측정을 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도 트랙맨 장비 설치를 완료했다. 다른 용도로는 활용이 불가능하지만 구속은 10개 구단, 9개 구장이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시대에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는 올해 ABS 운영을 이원화했다. 1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PTS 기반이 쓰이지만, 퓨처스리그(2군)는 트랙맨과 계약했다. 이미 기존 계약에 따라 2군 구장에 장비를 설치하고 있었던 트랙맨은 함평과 문경에도 장비를 새로 설치했다. 올해 2군에서 운영을 해보고, 더 나은 시스템이 앞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나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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