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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오피셜’ 공식입장 떴다…“손흥민 추가 재계약, 올여름 협상할 듯” 포스테코글루 감독 확인 “나는 토트넘에 남을 지 모르겠지만..."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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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분명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전체 스쿼드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리뷰 시점이 올 것이다. 다음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 어떤 방향을 잡을지 논의하게 될 것이다. 그 대화 속에 분명 손흥민도 포함될 것.”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 재계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당장 재계약 협상을 하려는 건 아니다.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1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울버햄턴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년 연장 옵션은 이미 발동됐고, 현재로서는 추가 논의는 없다. 지금은 시즌에 집중할 시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시즌이 끝나면 스쿼드를 리뷰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자리에 계속 있다면 말이다. 손흥민 역시 그 논의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며 향후 재계약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표면적으로는 원론적인 답변에 가까우나, 토트넘이 손흥민과 추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연장 옵션이 발동돼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다. 구단이 추가로 1~2년의 계약을 제시할 경우 2028년까지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계약 연장을 넘어, 클럽 역사상 손에 꼽히는 선수로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은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7골 10도움, 전체 공식전 기준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7경기에서는 필드골이 없으며, 이례적인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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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 속에, 일부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하락세와 이별 시점에 대한 논의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손흥민은 예전보다 결정력이 떨어졌으며, 속도와 날카로움도 예전 같지 않다”며 “이제는 교체 자원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경기력 외적으로 손흥민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지대하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된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 1군 선수단 중 30대는 손흥민, 벤 데이비스, 프레이저 포스터 단 3명뿐이며, 손흥민을 제외한 두 명은 서브 자원에 불과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현지 비판에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손흥민은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다. 경기에서 뛰지 않든, 피치 위를 달리든 안팎에서 영향력이 크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의 득점 부진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며 “팀을 위한 헌신을 우선하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는 득점보다 공격 전개에 집중하며 팀을 위한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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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논의와 더불어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영국 ‘원풋볼’은 “해리 케인과 함께 뛰던 시절에도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은 더 많았다. AIA의 대표 모델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핵심적인 인물이며,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상업적으로도 위태롭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지 ‘포브스’도 지난해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를 조명하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10개 구단 중 하나로 끌어올린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 출신이라는 편견 속에서 출발했다. 실제 데뷔 시즌에 기복을 보이면서 프리미어리그 적긍에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10년 간 451경기에 출전해 173골 96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 72도움을 기록해 총 199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단 1개만 더 추가하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200포인트를 달성하는 13번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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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수치로 평가될 수 없는 가치와 상징성을 지닌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아 선수이자, 토트넘이라는 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언급처럼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면, 새로운 재계약을 통해 토트넘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종신’ 계약에 가까운 동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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