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구조도 시범운영 대상 대형보험사 현황/그래픽=윤선정 |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보험사 대부분이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내부통제 강화를 언급하면서 참여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책무구조도 대비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보험사 30곳 가운데 26곳이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4월11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보험사를 대상으로 오는 7월까지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돌입한다.
책무구조도는 CEO 등 임원들의 직책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책임을 명시하는 문서다.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책무를 맡은 임원들이 책임을 질 수 있다.
책무구조도를 제출해 시범운영에 참여하는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16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등 10개 손해보험사다. 시범운영 대상이 되는 30곳 중에 26곳(약 87%)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아직 제출하지 않은 나머지 4개사 중 2곳은 내부 검토 중이고 2개사는 시범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사들이 시범운영에 적극 참여한 데는 금융당국의 인센티브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범운영기간 중 컨설팅을 실시해 책무구조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지배구조법 위반행위에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인센티브도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부실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비판 수위가 강해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6개 보험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보험사는 가용한 감독·검사 자원을 집중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책무구조도를 제출하지 않은 보험사도 책무구조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2일까지는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시범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충분히 컨설팅과 보완작업을 거쳐 제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7월2일에 맞춰 제출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 등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책무구조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지난 28일 흥국화재는 금감원 보험리스크제도실 등을 거친 한승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앞선 지난 21일 현대해상은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국을 거친 도효정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화손보도 지난 19일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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