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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16득점 펄펄… 흥국생명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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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女 챔프전 1차전

안방서 정관장에 3-0 완승 거둬

투트쿠·정윤주 등도 제 몫 톡톡

6년 만에 통합우승 기대감 고조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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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규리그 1위는 허투루 한 게 아니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을 잡고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하며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9)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18~2019시즌 통합우승 이후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까지 세 번이나 챔프전 문턱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6시즌 만의 통합우승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시즌 내내 독주하며 2월말에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주전들에게 적절한 휴식과 부상회복 시간을 부여하며 챔프전 준비를 해왔다. 경기 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1위 확정된 순간부터 이후 경기들은 중요도가 떨어져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빨리 싸우고 싶다”면서도 “오랜만의 실전이라 다소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데,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 말대로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왔지만,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며 정관장을 공수에서 압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세터 이고은의 고른 공격 배분 아래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수들의 스파이크가 정관장 코트를 강타했다.

무릎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연경(사진)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38세 베테랑 선수에게 그 정도 무릎 통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릎 통증 때문이었을까. 1세트 초중반까지는 공격 작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던 김연경은 1세트 후반부터 1m92의 신장을 앞세운 타점과 상대 수비와 블로킹을 이용하는 영리한 공격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1세트만 해도 단 3점에 그쳤던 김연경의 이날 성적표는 팀 내 최다인 16점에 공격 성공률은 무려 60.87%. 이번 챔프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선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튀르키예 특급’ 투트쿠가 14점, 정윤주와 피치도 각각 13점, 8점으로 화력을 보태면서 흥국생명은 질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반면 주전 리베로 노란이 등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정관장은 제2 리베로 역할을 하던 최효서와 지난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리베로로 깜짝 변신해 맹활약한 박혜민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코트 후방 수비가 흔들리면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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