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정승원이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친정팀 대구 서포터석을 향해 질주하며 골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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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토고의 ‘축구영웅’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지난 2009년 아스널을 떠나 맨체스터시티로 이적, 친정팀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경기장 반대편까지 질주해 아스널 팬을 자극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른바 ‘역주행 세리머니’.
16년이 지나 국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판 아데바요르’ 사건으로 불린다. FC서울 정승원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6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45분 동점포를 터뜨린 뒤 반대편에 있던 ‘친정팀’ 대구의 서포터석으로 질주했다.
그래서인지 정승원은 평소보다 골 욕심을 냈다. 마침내 팀이 제시 린가드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후반 요시노, 정치인에게 연속골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을 때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대구 원정석으로 달려가 손을 귀에 갖다 대는 동작을 보였다.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한 도발 성격이 짙다. 팀 동료인 김진수, 최준이 달려와 정승원을 말렸다. 그러다가 정치인 등 대구 선수가 정승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코치진까지 붙어 제지한 끝에 경기가 재개됐는데 공교롭게도 후반 추가 시간 정승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문선민이 오른발 역전 결승포를 터뜨리며 서울의 3-2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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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생각은 어떠할까. 정승원은 “그저 내가 오래 있던 팀이었고 (대구)팬에게 내가 지금까지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안 좋은 분위기 만들려고 한 거 아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프로축구연맹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규정과 맞물려 정승원의 징계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징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골 세리머니로 징계를 매긴 건 드물다. 비신사적 행동으로 관중 소요를 야기했다면 징계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승리 직후 인천 서포터를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했다가 물병 투척 사건으로 이어진 게 대표적이다. 당시 백종범은 700만 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정승원의 골 세리머니는 그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프로연맹 경기평가회의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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