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빼앗아 19세 유망주인 아치 그레이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했던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 해리 레드냅이 갑작스럽게 태세를 바꿨다.
레드냅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선수라면서 여전히 손흥민을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손흥민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바뀐 것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8일(한국시간) "해리 레드냅이 손흥민의 이적설에 반응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손흥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며 레드냅의 발언에 주목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레드냅은 최근 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나는 아직도 손흥민이 팀에 무언가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다"며 "손흥민을 대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다"고 말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레드냅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토트넘이 지금까지도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을 대체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는 점을 짚었다.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진은 그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을 기용했지만, 최근에는 득점이 많이 줄었다"며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같은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 넣어야 하며, 팬들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돌아오는 걸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솔란케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했고, 솔란케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토트넘이 우승 경쟁을 벌이려면 더 나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토트넘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솔란케보다 더 뛰어난 수준의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경우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케인과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토트넘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다. 지금까지 여러 선수들을 영입해 손흥민을 대체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처럼 손흥민이 떠난 이후 한동안 손흥민 대체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했던 레드냅조차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여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합류한 그레이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미드필더, 센터백,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있는 2006년생 유망주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부터 잉글랜드가 기대하는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고,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레이의 경험은 토트넘의 주장단인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레드냅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무시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레드냅이 손흥민의 주장직 강탈 발언을 할 당시 손흥민은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경기장은 물론 토트넘 라커룸에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둥 근거없는 이야기들로 손흥민을 마구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레드냅도 막상 토트넘을 지켜보니 당장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손흥민은 최근 또다시 방출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레드냅의 지적대로 여전히 토트넘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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