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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5월 26일 손흥민 EPL 고별식"…"돌파+슈팅 모두 하락세 뚜렷" 통계매체 신랄 비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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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통계가 나왔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확실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미래에 대한 의문 속에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이 예전처럼 뛰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을 토트넘에 바쳤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 팀에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남아 있는지 생각해보면 토트넘에서의 미래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7월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던 특유의 드리블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더 이상 수비수를 과감하게 돌파하려 하지 않으며, 골 앞에서도 반짝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48경기를 뛰었고, 이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이다. 지금까지 통산 173골을 터뜨렸지만 이번 시즌 팀의 부진과 함께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했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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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스로도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가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슬프지만 난 이제 32살이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정말로 매 경기를 마지막처럼 임했을까? 스쿼카가 공개한 통계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빅 찬스'를 6번 놓쳤다. 이는 팀 내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반면 ‘기회 창출’에서는 16회로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통계라고 볼 수 있으나 스쿼카는 "손흥민의 하락세는 수비수를 상대로 한 도전 의식, 즉 돌파 시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스쿼카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65번의 돌파를 시도해 그 중 28번만 성공했다. 같은 기간 동안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중앙에서 뛰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99번 시도해 35번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 역시 중앙 자원임에도 65번 시도해 손흥민보다 하나 더 많은 돌파를 성공시켰다. 10경기 덜 뛴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조차 26번의 돌파를 성공시켜 손흥민과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수비를 돌파하는 빈도나 성공률이 공격수임에도 너무 낮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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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카는 "90분당 돌파 성공 횟수에서 손흥민은 1.35로 팀 내 8위다. 올 시즌 팬들의 비판을 많이 받은 티모 베르너조차 90분당 1.77회를 기록하며 손흥민보다 높다"면서 "1위는 제드 스펜스(2.2), 2위는 윌슨 오도베르(2.05), 3위는 루카스 베리발(1.84)이다"라며 90분당 돌파 성공 횟수 역시 팀 내 상위권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1800분 이상 뛴 선수 중 손흥민의 돌파 시도는 90분당 3.14로 19위, 돌파 성공은 24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팅은 90분당 2.51회로 18위, 박스 안에서의 터치는 15위, 기대득점(xG)은 90분당 18위다. 크로스 성공은 90분당 0.87로 23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스쿼카는 "손흥민은 수비수를 돌파하는 시도가 현저히 줄었고, 크로스도 줄었으며 슈팅도 줄었다. 공격 의지에서 분명한 하락세가 보인다. 핑계댈 여지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순수한 재능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21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면서도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에서도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나 문제는 그 능력을 이번 시즌에는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손흥민의 기복도 지적했다.

스쿼카는 토트넘이 지난 1월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매체는 "일부 팬들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후 헌신을 다한 손흥민에게 감사하겠지만, 현재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재계약 결정이 의아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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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플랜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성실성에는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지만 나이와 체력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프리미어리그라는 정상급 무대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팬들에게 증명할 차례다. 팬들을 다시 자신의 편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제 정말 '매 경기를 커리어 마지막 경기처럼' 임하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손흥민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토트넘도 손흥민과 결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4500만 파운드(약 850억원)에 대체자 영입을 완료하면 손흥민의 이적도 승인할 수 있다"고 전하며 "적절한 대체자를 찾는다면 손흥민은 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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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언급한 대체자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패트릭 클라위버르트의 아들 저스틴 클라위버르트다.

매체는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를 인용해 “토트넘은 클라위버르트를 눈여겨보고 있으며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던 손흥민이 이제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손흥민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면서 "한 선수가 떠나면 다른 선수가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환이다. 그리고 클라위버르트에 대한 소문은 그 순환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난다면 고별전은 5월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인 브라이턴전이 된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오른다면 최대 14경기만 남아있는 셈이다.

손흥민의 미래를 쥐고 있는 건 결국 손흥민 자신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현재 상황을 바꿔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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