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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은 구위보다는 주현상에게 정신적인 정비의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마무리로 김서현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김서현은 한화 불펜에서 분명 가장 빠른 공과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다. 지난해까지는 이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마무리를 바로 맡기기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성숙해졌다고 봤다. 김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도 고려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첫 날, 김서현은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마무리 상황도 아니었고, 이기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혹은 동점 상황도 아니었다. 팀이 0-2로 뒤진 8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날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화 선발 문동주, LG 선발 송승기가 자신들의 장점을 앞세워 좋은 투구를 했다. 3이닝 정도를 던지기로 했던 문동주는 투구 수 관리가 효율적으로 된 덕에 5회까지 달렸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이 1군 첫 선발 등판이었던 송승기는 7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그렇게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8회에 돌입했다.
이 시점에서 김서현은 몸을 풀고 있었다. 여차하면 마운드에 올라가겠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연속 안타를 허용한 시점이 투입 타이밍이었을지 모른다. 여기서 안타 하나를 더 맞아 점수를 준다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를 넣기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승부처였고, 8회 2사였고, 팀은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9회까지만 1⅓이닝을 보고 마무리를 넣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 실제 그 상황을 염두에 뒀기에 몸을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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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풀게 하는 승부를 걸었다면 2사 1,3루나 2사 만루에서 쓰는 게 더 나아 보였다. 오지환 김현수가 좌타자라 까다롭게 생각했을 수는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김서현은 이제 팀의 마무리다. 마무리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좌타자가 쭉 나온다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다. 김현수에게도 지난해 2루타 하나를 맞기는 했지만 4타수 1안타로 그렇게 약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아쉽게 8회 승부처가 지나간 가운데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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