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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칼 든 존윅" 베를린 사로잡은 킬러 이혜영X김성철, '파과'의 출사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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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테이큰' 리암 니슨을 잇는 60대 여성킬러, 칼 든 존윅 '파과' 이혜영이 온다.

2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혜영 김성철과 민규동 감독이 참석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민규동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를 떠올리며 "한국에서 먼저 보여드리기 전에 월드 프리미어로, 특히 장르적 실험에 주목하는 섹션에서 상영해 기분좋고 영광이었다. 보신 분들이 여러 평을 해주셨다.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라는 평가나, 간결한 액션 영화지만 감정이 가장 큰 무기같다는 평을 들었을 때는 의도했던 바를 봐주신 것 같아 기분좋았다"고 했다.

이혜영은 "저도 너무 좋았다. 민규동 감독님을 만나 이런 도전을 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보신 분들이 다 좋게 보셨다. 민규동 감독님의 영화들이 대개 생각하게 하는 영화들이다. 액션이라는 장르와 묘한 조화를 이룬 것 같다. 보신 분들은 좋다고 했는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떨린다"고 털어놨다.

김성철 또한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장르적인 실험도 많이 하는 곳이고 신뢰가 있는 곳인데 '파과'가 초청됐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월드프리미어를 본 것이 콘서트홀이었는데 객석에 외국인만 계셨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다. 한국에 빨리 선보이고 싶었다"고 베를린을 다녀온 첫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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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은 '파과'에서 60대 여성 킬러 조각 역을 맡아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이혜영은 캐릭터를 제안받았던 당시를 언급하며 "왜 나를? 이라고 했다. 찍으면서 보니 내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인 것 같더라. 이제 끝났으니까 이제 맞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혜영은 조각 캐릭터에 대해 "지난 45년동안 방역 생활을 하면서 킬러로 살아왔고 지금도 현역"이라며 "원작을 먼저 봤다. 이걸 어떻게 하나 했다. 감독님에게 '액션은 좀 어렵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했는데, 감독이 안해도 괜찮다더니 '할 수도 있어요'하시는 거다. 나중에 영화를 보니까 '아 계획이 다 있으셨구나' 싶더라. 현장에서 주문하시는 모든 것들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혜영은 "지금까지 액션영화는 너무 많고, 많은 액션영화를 봤지만 킬러의 도덕이나 윤리를 생각할 겨를 없이 지나가지 않나. 우리 영화는 그런 면에서 다르고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액션도 이 몸 그대로, 이 액션 그대로 갑자기 나오는 걸 해야하니까 그런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미리 준비가 안 돼있다보니 부상도 많았다. 무술감독님이 고생하셨다. 저의 스턴트가 없었다면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없다"고 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다 나았다"고 웃음지었다.

민규동 감독은 "이혜영 선배는 저에게 신비로운 존재였다. 한번에 잘 파악이 안되는. 한국에서 난 피를 나눈 사람인데 한국사람 같지 않기도 하고 궁금함의 시간이 길었다. 고전영화의 아우라를 지닌 분이 영화에 들어와주셨을 때가 궁금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이어 "실제 영화를 구현해놓은 인물같은 떨림이 있었다. 여전히 궁금하기도 했고, 살아온 세월이 깃든 에너지와 아우라가 영화에 담기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오랫동안 미리 준비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60대가 되어야 하니까, 아마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떄 들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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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조각에게 도전하는 젊은 킬러 투우로 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원작소설을 동시에 봤다. 너무 매력적이었다. 선생님을 상상하면서 저도 대입하며 읽었는데, 제 상상보다 현장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추구했던, 드라마의 끝이 액션같은 것이 잘 녹아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우 캐릭터의 눈빛이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 부분을 신경쓰며 연기했다. 또 날것 그대로 정제되지 않은 면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이혜영) 선배님이 무섭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소녀시다. 연기할 때나 카메라 밖에선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성철은 "투우는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왜 저러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끝까지 미스터리가 있는 인물"이라면서 "감독님께서 투우의 액션은 롱테이크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투우의 첫 등장씬은 아무래도 강렬해야 하니까, 리허설을 2시간 했다. 5번이면 되겠다 했는데 17번을 갔다"고 푸념했다. 민규동 감독은 "액션 영화는 많다. 다른 종류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고 했다,

민 감독은 김성철 캐스팅에 대해 "뮤지컬을 보며 기립박수를 쳤다.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조각과 어울리면서도 조각을 불편하게 하고 언제든지 물어버릴 듯한 복합적인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각을 폭압적으로 압도하지 않는 미소년같은 이미지도 좋았다. 아직도 덜 캔 보물같은 원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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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은 '파과'에 대해 "유례가 없는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고 미스터리한 추적자가 나온다. 두 사람이 강렬하게 부딪치면서 인생을 뒤흔드는 이야기다. '파과'라는 단어가 낯선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이렇게 생각하면 어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어 "전설적인 총잡이가 은퇴를 앞두고 손이 떨리는데, 젊은 총잡이가 나와서 '여기 레전드 있다며? 나와봐' 하고 도전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운명과 필연이 담긴 한 편의 웨스턴 영화일 수 있겠더라. 괜찮을 것 같다 했다"며 "단순히 액션영화를 넘어서저 존재외 상실, 상처와 회복 등 여러 모티브가 녹아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았지만 몇 년을 끈질기게 버티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민 감독은 조각과 투우 캐릭터에 대해 "조각은 고립됐지만 일관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존재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효율적이다. 내가 방역을 맡긴다면 조각테게 맡기겠다는 사람이다"라며 "반면 투우는 젊고 과시적이고 화려한 인물이다. 하지만 던지는 말이 한번에 이해되지 않는 다중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대립하지만 사실은 서로 닮은 꼴이라는 걸 알게되는 인물을 설계해, 그 충돌이 묘하고 재밌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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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과 김성철은 '파과'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김성철은 대선배 이혜영과 호흡을 회상하며 "모니터를 보면 꿈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을 보여주시니까. 저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성철씨가 저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이런 데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성철은 "'테이큰'에 리암니슨이 있다면 '파과'에 이혜영이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선택하시는 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파과'의 이혜영에게 재차 찬사를 보냈다.

이혜영은 '파과'에 대해 "민규동 감독 작품 중 가장 재밌다" "'미키17'보다 재밌다" "민규동의 승리"라고 언급했고, 민규동 감독은 "이 영화는 이혜영의 승리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 감독은 '총대신 칼을 든 '존윅'', '노화와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는 베를린영화제 호평을 언급하자 이혜영은 "리암 니슨이라더니 존 윅까지 나오냐"며 "영광이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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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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