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즐거운 이유 “야구가 있기 때문”
프로야구선수 출신 서동욱이 지난 25일 야구 상식 에세이 ‘야구는 눈치게임’을 출간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선수 출신 서동욱(41)이 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프로 17시즌과 코치, jtbc ‘최강야구’를 통해 경험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야구 상식 에세이 ‘야구는 눈치게임’을 출간했다.
프로 시절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 항상 긴장과 승리욕을 불러일으키는 ‘ON(시작)’ 버튼만 누르고 있어 과부하가 걸리곤 했다. 그러던 중 때론 좋은 동료들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측면의 ‘OFF(멈춤)’ 버튼도 누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작정 치고 달리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
현역에서 은퇴한 지금, 9회말 2아웃에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야구처럼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멈춤’ 버튼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동욱이 프로 17시즌 경험담을 담은 야구 상식 에세이 ‘야구는 눈치게임’을 통해 ‘ON/OFF’ 버튼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
◇ 프로선수·코치, 예능 야구에서 얻은 교훈…한계 아닌 필요에 의한 ‘STOP’
서동욱은 고교 시절 거포 유격수로 주목받으며 2003년 2차 1라운드(전체 4번)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다시 KIA에서 선수 생활하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내외야 전 포지션, 포수까지 가능한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이면서 좌우타석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였다.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 차례 좌우 연타석 홈런 기록이 있을 만큼 야구 센스와 열정이 뛰어난 다재다능한 선수로 꼽혔다.
은퇴 야구선수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서동욱이 야구 에세이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주는 최대한의 즐거움과 내일로 달려가는 힘을 야구로부터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서동욱은 “과거 한 번이라도 방망이를 더 휘두르고 1분 1초도 쉬지 않고 운동하는 걸 훈장처럼 여겼다. 지금은 ‘시작’과 ‘종료’ 버튼의 중요성을 잘 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부상이나 성적으로 인한 부담 탓에 일희일비하며 밤잠 설쳤다고 한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야구(연습)를 해도 부족한 느낌만 가득했다.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몸은 물론 마음까지 지칠 때가 많아,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심신이 피로에 지쳐있던 어느 날, 그는 젊은 시절을 다한 야구 인생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야구든 인생이든 ‘멈춤’ 버튼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것.
그는 “항상 ‘ON’ 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어느 정도 달려갈 순 있겠지만, 언젠간 과열돼 과부하가 되든 제풀에 지치고 만다. 할 땐 ‘ON’, 멈출 줄 알 땐 ‘종료’ 버튼을 눌러보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타이밍에서의 ‘ON/OFF’ 버튼을 누른 효과가 나타났다. 서동욱은 “자연스럽게 성적은 물론 순간순간 집중력이 좋아졌다. 자괴감이나 성적에 대한 괴로움도 확연히 줄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인생의 평행이론에 접목했다. 서동욱은 “야구가 팬들에게 바쁜 삶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OFF’ 버튼이 됐으면 좋겠다”며 “야구는 그러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동욱의 첫 야구 상식 에세이 ‘야구는 눈치게임’은 지난 25일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전국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4월 초부터 만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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