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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배철수 “35년 했는데도 ‘배캠’할 때 제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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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35주년

30여년 전 청취자 이젠 6070세대

여전히 ‘3040’에게도 사랑 받아

시대 흐름 맞춘 변신 장수 비결

40년 만에 솔로 앨범도 발표

“요즘 노래 과도하게 장식음 써

아날로그 음악 들을 수 있을 것”

“제 하루 일과 중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하루종일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매일 방송 2시간 전에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원고도 확인하고, 어떤 음악이 나가면 어울릴지 생각하면서 미리 들어보고 그런 준비를 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해요.”

국내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인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DJ 배철수는 25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5주년이라니까 얼마나 오래 방송했는지 새삼 느끼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국내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가 25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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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19일에 처음 청취자와 만났다. 이후 줄곧 배철수가 진행을 맡아왔고 비욘세, 리애나(리한나), 두아 리파,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글로벌 팝스타부터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티스트까지 게스트로 출연하며 MBC 라디오의 간판 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배철수는 35돌을 맞은 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을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한 결과로 꼽았다. 그는 “1990년대 방송할 때 주청취자층이 30∼40대였는데 35년이 지났으니 그분들은 60∼70대가 됐다”며 “현재 주청취층도 여전히 30∼40대다. 똑같이 방송한다고 생각하지만, 프로그램도 변했고 PD도 많이 거쳐 갔고 청취자들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35년 동안 계속 변하면서 여기까지 굴러온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배철수는 “30년 넘게 진행을 하다 보니 후배들이 저한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저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답한다”며 “매일 방송을 하다 보면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하면 또 다른 말을 하게 되고, 청취자에게 신뢰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철수는 프로그램 35주년을 맞아 최근 새 앨범 ‘플라이 어게인’을 발매했다. 1985년 ‘배철수 사랑이야기’ 이후 40년 만의 솔로 앨범이다. 배철수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제 초창기 곡들을 다시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마침 35주년이 돼 청취자들께 드릴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선물로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팝이나 우리나라 가요는 과도하게 장식음을 쓰는 것 같아서 듣다 보면 사운드가 똑같이 느껴지고, 어떨 때는 인공지능(AI)이 부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이 앨범은 아날로그 음악으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철수는 언제까지 DJ를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작년에 제가 처음으로 몸이 안 좋아서 일주일간 방송을 못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생각했죠. 언제까지 DJ를 계속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제가 쓸모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야죠.”

이날 행사에는 남태정 MBC라디오 PD와 배순탁 작가도 참석했다. 남 PD는 “올해 35주년 특집으로 미국의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현지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국내 아티스트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다. 트와이스를 비롯해 보이넥스트도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킥플립, 캣츠아이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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