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진=NJZ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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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의 송라이터》
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
그룹 뉴진스가 홍콩에서 열린 '컴플렉스콘'에서 신곡 'Pit Stop'(피트 스톱)을 발표한 가운데,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곡은 뉴진스의 정체성을 이어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정작 이들은 '뉴진스'로 불리기를 꺼려하고 있다.
25일 뉴진스는 지난 23일 홍콩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서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그간 준비해온 음원인 Pit Stop을 홍콩 무대에서 예정대로 공개했는데, 해당 곡을 음원으로 발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원을 발매하면 수익을 창출하게 돼 지난 21일 나온 법원 결정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등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지난 21일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결정에서 뉴진스의 독자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Pit Stop은 어도어와의 협력 없이 뉴진스가 자체 제작한 곡으로 프로듀서가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곡을 음원으로 내면 뉴진스는 자체적으로 수익활동을 하는 셈이다.
실제로 본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4o를 활용해 두 곡성을 분석하자 유사도가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챗GPT 4o은 'Pit Stop'의 드럼 패턴이 'Super Shy'(슈퍼 사이)와 62.24%, 'New Jeans'(뉴 진스)와는 61.77%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Super Shy와 New Jeans는 모두 2023년에 나온 뉴진스의 히트곡이다. 이 두 곡의 메인 프로듀서는 프랭키 스코카(Frankie Scoca)다.
챗GPT 4o는 "유사도가 60%를 넘으면 동일 프로듀서가 본인만의 스타일로 작업했거나, 신곡 프로듀서가 기존 곡 프로듀서의 스타일을 아주 많이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가상악기 세럼(serum) 캡처 편집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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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곡은 모두 빠른 비트의 UK 개러지 장르다. 특히 빠른 하이햇 소리와 짧고 높은 스네어 소리가 두드러진다. 세 곡의 주파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킥, 스네어, 하이햇의 음역대가 유사했으며, 소리의 시작과 끝 모양을 뜻하는 '엔벨로프 패턴'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
이와 관련 가요계 관계자 A씨는 텐아시아와 통화에서 "기존 뉴진스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며 "Pit Stop과 Super Shy의 프로듀서가 다르더라도 의도적으로 비슷한 악기 소리와 패턴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진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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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지키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곡의 퀄리티가 매우 부족하다는 평도 나왔다. 공연 관계자 B씨는 "프로듀싱 팀의 고뇌가 느껴진다. 고민이 지나쳐 오히려 결과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틱톡 영상에 활용된 음원에선 사운드를 좋게 만들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무대에서 보여준 현장 음향은 안타까운 수준이었다"며 "음향을 다뤄본 사람이라면 현장 인력이 부족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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