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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81 '배지환 타격 포기 못해', 결국 외야수 두 명 선택했다…경쟁자와 ML 로스터 합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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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타격 포기 못해' 외야수 두 명 선택했다…경쟁자와 개막 로스터 합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배지환이 피츠버그 파이리츠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피츠버그 지역 최대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가 25일(한국시간) 전했다. 경쟁 선수인 잭 스윈스키까지 합류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른 두 선수 모두를 선택한 피츠버그다.

피츠버그는 25일(한국시간) 우완 토마스 해리건과 칼슨 파머, 버치 스미스, 태너 레니, 그리고 1루수와 외야수 자원인 DJ스튜어트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엔 배지환을 포함해 32명이 남게 됐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이번 로스터 조정을 분석하면서 배지환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월요일 저녁(현지시간) 피츠버그가 DJ 스튜어트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고 발표한 후, 마지막 두 포지션 선수 자리는 잭 스윈스키와 배지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트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로도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반면 스윈스키와 배지환은 모두 외야수"라고 설명했다.

팬그래프닷컴도 마찬가지. 로스터 이동에 따른 실시간 개막 로스터 트래커에 따르면 배지환은 로스터 선수 중 마지막으로 26인 개막 로스터에 올라가 있다. 스윈스키와 함께 벤치 자원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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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는 좌익수 토미 팜,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드로 외야를 완성해 뒀다. 배지환은 빌리 쿡, 조슈아 팔라시오스, DJ 스튜어트, 닉 놀락, 잭 스윈스키 등과 예비 외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 구단이 마이너리그 옵션까지 갖고 있었던 탓에, 배지환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희박했다. 그런데 배지환은 성적으로 자신을 향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24일 현재 타율 4할(40타수 16안타)과 함께 1홈런, OPS 1.054, 3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안타 모두 팀 내 1위이며, 2루타도 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그러면서 연이은 로스터 조정도 살아남았다. 경쟁자였던 빌리 쿡이 트리플A로 강등됐고, 팔라시오스는 지명할당됐다. 개막 로스터 마지막 외야 로스터 한 자리 경쟁이 배지환과 스윈스키로 압축됐다.

2023년 26홈런과 OPS 0.793으로 파이리츠 타선을 이끌었던 스윈스키는 지난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182, 출루율 0.264, 장타율 0.324에 머물렀다. 7월 트리플A로 강등됐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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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파이리츠 로스터 배틀'이라는 제목 기사로 스윈스키와 배지환의 경쟁 구도를 조명하며 "이번 봄 활약으로 보자면 두 선수 모두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지만, 로스터 구성을 봤을 땐 한 명만 개막전에 갈 수 있다. 따라서 피츠버그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결정해야 한다"며 "스윈스키는 배지환보다 파워가 있으며 볼넷으로 출루할 수도 있다. 다만 통산 타율 0.207에 삼진이 너무 많고, 수비도 형편없다. 반면 배지환의 가장 좋은 무기는 스피드다. 그의 스프린트 속도는 리그 최고 중 하나다. 또한 외야수 외에 2루수로 뛸 수 있기 때문에 스윈스키보다 더 다재다능한 능력을 팀에 제공한다. 하지만 배지환의 주루 속도는 1루에 도달할 수 있을 때만 중요한데, (1루로 출루는) 그가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충분히 해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츠버그는 스윈스키와 배지환을 차례로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먼저 지난 22일 보스턴과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스윈스키는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23일 볼티모어와 경기엔 배지환이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토론토와 경기에서도 스윈스키가 선발 출전했다. 5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스윈스키는 2회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 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3루 땅볼로 물러난 스윈스키는 6회 타석을 앞두고 애덤 프레이저와 교체되면서 2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로 올라갔다.

예상대로 배지환은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타율 0.381,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 OPS 1.017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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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은 경북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당시 서울고 강백호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다퉜던 대형 유망주다. 배지환은 2017년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지만 애틀랜타가 국제 스카우트 계약 규정을 위반해 계약이 무효 처리됐다

무적 신분이 된 배지환은 한국에 들어와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등 새 팀을 찾아다니다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갔다.

2018년 개인 사생활 문제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미국 진출 첫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싱글A에서 86경기 동안 타율 0.323 109안타 38타점 69득점 31도루를 기록하고 가능성을 보였다. 타율은 전체 1위. 이러한 호성적을 앞세워 지난달 MLB닷컴 파이프라인으로부터는 전체 2루수 유망주 평가에서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준수한 주력과 안타 생산 능력과 달리 파워와 수비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2022년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9월 빅리그로 콜업되면서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2023년엔 개막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111경기 타율 0.231, OPS 0.608로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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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은 지난해 29경기에서 타율 0.189, OPS 0.463에 그치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2023년 111경기 출전으로 장밋빛 미래를 여는 듯했으나 주전 도약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올해는 귀국도 미룬 채 미국에서 땀흘리며 메이저리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풀타임 시즌으로 보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배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 이달 초 스포츠넷 피츠버그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꾸준히 운동했다"고 입을 열었다.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배경엔 피츠버그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도 있다. 맥커친은 배지환에게 '네가 해왔던 걸 믿고 흔들리지 말라'고 격려했는데, 배지환은 "성공한 선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배지환 스스로도 변화를 통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오른팔 힘을 조절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꿨다. 공과 배트가 맞는 면적이 넓어졌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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