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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나라" 한국 비하하고 떠났던 역대급 최악의 외인 투수, ERA 0.00에도 '마이너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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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피츠버그 버치 스미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2023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한 경기만 던지고 부상으로 방출된 투수 버치 스미스(35)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뒤 로스터 조정을 단행했다. 투수 토마스 해링턴, 카슨 풀머, 스미스, 태너 레이터, 1루수 겸 외야수 DJ 스튜어트 등 5명의 선수들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총 32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캠프에 남은 피츠버그는 오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26명을 최종 선정해야 한다. 투수는 최대 13명까지 등록 가능한데 현재 피츠버그에 남은 야수는 14명. 내야수 스펜서 호위츠가 지난달 초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여 한국인 외야수 배지환의 개막 로스터 승선이 유력하다.

배지환이 끝까지 살아남은 반면 한국과 인연이 있는 투수 스미스는 마이너로 강등돼 희비가 엇갈렸다. 스미스는 지난 1월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두 번 모두 구원등판했다. 지난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만루 위기를 차조했지만 삼진을 잡고 이닝을 실점 없이 넘겼다. 당시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로 구위를 뽐냈다.

이어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자범퇴하며 호투했다. 2경기에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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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한화 시절 버치 스미스. 2023.04.01 / soul1014@osen.co.kr


스미스는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3년 한화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보장 80만 달러)에 계약하며 1선발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한 경기 만에 끝났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그해 4월1일 고척 키움전에서 2⅔이닝 60구만 던진 게 전부였다. 당시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스미스는 정밀 검진 결과 어깨 근육 미세 손상이 드러났다. 다행히 투구를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스미스는 주사 치료를 받은 뒤 캐치볼 단계에서 진전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져 갈 길이 바빴던 한화는 하염없이 스미스를 기다릴 수 없었다. 빠르게 방출을 결정했고, 뿔난 한화 팬들이 스미스의 SNS를 융단 폭격했다. 이에 발끈한 스미스가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는 답급을 남기면서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이 열렸다. 3회말 한화 선발투수 버치 스미스가 몸 이상 밝힌 후 자진 강판하고 있다. 2023.04.0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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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듯 미국으로 돌아간 스미스는 그해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커리어를 재개했다. 지난해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계약 조항을 이용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개막 로스터에 들어 불펜 추격조로 던졌지만 6월 중순 방출됐다.

그 사이 서비스 타임 5년 기간을 충족해 100만 달러 연봉을 다 받고 마이애미를 떠난 스미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 계약했다. 7월 중순 콜업된 뒤 필승조로 기용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시즌 전체 성적은 50경기(56⅓이닝) 4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4.95 탈삼진 46개. 준필승조로 나름 괜찮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9월 시즌 막판 오른쪽 내전근을 다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다. 모처럼 부상 없이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결국 막판에 부상으로 시즌이 끝났다. 스미스는 2015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 2020년 팔뚝, 2021년 사타구니, 2022년 옆구리, 손가락, 2023년 어깨 등 커리어 내내 부상이 끊이지 않은 ‘유리몸’이다. /waw@osen.co.kr

[사진] 마이애미 시절 버치 스미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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