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제철소 신설
2029년 상업 생산 목표, 자동차강판 특화
철강 수요 견조한 미국 시장...신성장 동력 확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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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58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수요가 견조한 미국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재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의 사정권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미국 투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부과하겠다고 선포한 철강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인 동시에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철강 현지 생산으로 무관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기로 일관 제철소는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 직접환원철 원료 설비)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설비로 구성되며 연간 270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강판을 주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나아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미국 제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를 협의 중에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미국 투자는 국내 철강 산업 침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수익 중심 사업체계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완공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미국 내 현지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
또 미국 철강시장은 견고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며,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이 낮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 원가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주요 고객사를 위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또 미국 및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생산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도 가능해져 당진제철소 등 국내 생산거점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편 70년 이상의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이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 기반으로 약 1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22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급 탄소저감 고급판재시험 생산까지 성공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023년에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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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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