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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정후, 트리플A 투수 상대 2루타 '쾅!'…28일 개막전 출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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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등 통증을 털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실전 복귀전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출전 가능성에 청신호르 켰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우완 키튼 윈을 상대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성공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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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세 번째 타석은 1루 땅볼이었다. 팀이 3-1로 앞선 4회말 2사 1·2루에서 우완 트리스탄 베크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치면서 멀티 히트는 불발됐다.

이정후는 이후 6회초 대수비와 교체되면서 실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28일 신시네티 레즈와의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정후는 무엇보다 열흘 만에 실전에서 좋은 몸놀림을 보여준 게 긍정적이다.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이후 등 통증을 호소, MRI 정밀 검진을 받는 등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이정후는 다행히 MRI 검진에서 구조적인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거쳐 다시 방망이를 잡자마자 건재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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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소속팀 샌프란시스코가 오는 25일과 2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남아 있다.

이정후는 등 통증으로 열흘 동안 결장하기 전까지 시범경기 기간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맹타를 휘둘렀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1차지명으로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한국 야구의 전설인 아버지 이종범(현 KT 위즈 코치)의 아들로 유명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스스로 '리빙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이정후는 2017 시즌 KBO리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21~2022 시즌 2년 연속 타격왕, 2022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 등을 손에 넣고 한국 야구를 평정했다. 2023 시즌까지 통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의 스탯을 쌓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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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5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천재 타자'로 불렸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1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320억 원)를 제치고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순조롭게 준비했다. 지난해 3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343, 35타수 12안타 1홈런, 6득점, 5볼넷, 출루율 0.425 등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정후는 2024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외야 수비 중 펜스에 충돌,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수술 소견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이정후의 2024 시즌 성적표는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그쳤다. 이정후가 받는 고액 연봉과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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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일단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겨우내 외부 활동 없이 훈련에만 열중한 끝에 서서히 제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이정후가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성적의 열쇠를 쥔 '키 플레이어'로 언급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 선수가 쓰러지면 팀이 망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가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정후를 포함해 6명이 있다"며 "이정후는 젠가의 하단, 중요한 블록 같은 선수다. 팀에 이정후를 대체할 외야수가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이정후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건 행복한 우연이다"라고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 핵심으로 평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지만 이 정도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타선을 완성할 수 없다"며 "샌프란시스코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이정후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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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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