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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이병헌 "칠전팔기 조훈현 인생…나도 연기하며 고비 많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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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차민수와 '승부' 조훈현 절친…묘한 인연"

"조훈현 감정 표현이 숙제…나 역시 연기는 어려워"

"유아인 논란, 아쉬움 있었다…감독님이 힘들었을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훈현 국수(9단)의 삶이 유독 진폭이 컸을 뿐, 누구나 스스로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지 않나.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에서 조훈현 9단의 칠전팔기 바둑 인생을 그린 배우 이병헌의 말이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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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전 세계를 홀린 이병헌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2년 만의 스크린 주연작 ‘승부’로 올봄 극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이병헌은 최근 ‘승부’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훈현’ 역을 맡아 현존하는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묻자 “드라마 ‘올인’ 때도 현존 인물인 포커플레이어 차민수 씨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조훈현 국수가 그 분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더라”면서 “각 분야 전설로 불린 두 사람의 우정, 세월의 간격을 둔 채 이들의 인생을 연기했다는 사실이 묘했다”고 언급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승부’는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 이창호 9단의 대결 실화를 영화화했다.

이병헌은 ‘승부’를 만나기 전까지 바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조훈현의 인생사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제자와 대국을 앞둔 심리, 그 제자를 통해 처음 자신의 패배를 맛봤을 때의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는 게 배우로선 큰 숙제였다”고 떠올렸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이병헌이지만, 연기를 하다보면 조 국수가 겪었을 패배감, 당혹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고 했다. 이병헌은 “작품 하나를 할 때면 두세 번의 고비를 만난다”며 “오래 일해도 연기는 늘 어렵다. 어릴 때와 고민의 깊이와 종류가 다를 뿐, 고민의 양은 여전히 많다”고 토로했다.

당초 ‘승부’는 넷플릭스 공개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이창호 역)의 마약 투약 스캔들로 4년간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결국 극장 개봉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병헌은 “영화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마냥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면서도 “다만 이 작품을 위해 수년간 인생을 바친 감독님이 더 걱정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정성껏 빚은 결과물을 큰 스크린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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