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가수 요네즈 켄시, 첫 내한 공연
22일~23일 양일간 진행…2만2천석 전석 매진
일본 가수 요네즈 켄시가 데뷔 후 처음으로 내한해 공연을 펼쳤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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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아티스트도 팬들도 '처음'이 주는 설렘과 떨림이 가득한 현장이었다. 그 속에서 일본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Kenshi Yonezu)가 자신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말 그대로 한국 관객들을 홀렸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OST부터 발라드와 신스팝 그리고 록까지 장르는 물론이고 사랑과 이별, 우주와 현실 풍자 등 곡에 담긴 내용마저 종합선물세트를 선물했다.
요네즈 켄시는 22일 저녁 7시 인천광역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WORLD TOUR : JUNK(2025 월드 투어 : 정크)' 한국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해 8월 정규 5집 'LOST CORNER(로스트 코너)'를 발매한 요네즈 켄시는 1월부터 4월까지 첫 번째 돔 공연이 포함된 일본을 비롯해 상하이, 대만 등 아시아 전역과 유럽, 미국에서 첫 단독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요네즈 켄시는 하치라는 이름으로 2009년부터 보컬로이드(보컬 신서사이저 소프트웨어) 프로듀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본명으로 선보인 앨범 'diorama(디오라마)'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 프로그래밍, 믹싱 등 혼자서 음악 작업을 다하는 멀티 아티스트로 J팝을 대표하는 히트메이커다. 뿐만 아니라 광고 CM송, 게임 테마송, TV 드라마 주제곡과 영화 OST, 컬래버레이션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앨범 판매 차트와 수많은 시상식을 휩쓸었다.
K팝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배우들도 다수 커버 무대를 하기로 유명한 J팝 가수 요네즈 켄시가 한국을 찾았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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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8년 발매한 여덟 번째 싱글 'Lemon(레몬)'이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며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Lemon'은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곡이다. 한국에서는 그룹 BTS 정국, VIVIZ 엄지, 가수 김준수와 강남, 배우 김남길 이준기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 현장 또한 이를 증명하듯 폭넓은 연령대는 물론이고 군복을 입은 채 방문한 이들까지 다양한 팬들이 공존했다.
공연은 당초 오후 7시 시작이었지만 약 12분가량 지체됐다. 이내 불이 꺼지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울려 퍼지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요네즈 켄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RED OUT(레드 아웃)'을 가창했고 노래와 분위기만으로도 '강렬한 포문'을 새삼 느끼게 했다.
요네즈 켄시의 내한만을 기다려온 팬들의 열기는 곡이 진행될수록 뜨거워졌다. '감전'에 이어 'MARGHERITA(마르게리타)' 'Eine Kleine(아이네 클라이네)' 무대 때는 일제히 박수를 치며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
이어 'Azalea(아젤리아)' 등 드라마 주제곡과 테마곡 등 비교적 서정적인 노래가 이어졌다. 'Sayonara, Mata Itsuka(사요나라, 마타 이츠카)' 때는 댄서들이 일본 전통 복장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요네즈 켄시는 자신의 앨범 수록곡과 OST 등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줬다.
J팝 가수 요네즈 켄시가 첫 한국 공연을 진행한 가운데 팬들의 열기를 보고 놀랐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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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가 계속되자 요네즈 켄시는 "한국에는 처음 왔지만 열기가 엄청나다"며 "뜨겁다. 대단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요네즈 켄시뿐만이 아니다. 팬들 역시 요네즈 켄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터다. 이에 팬들은 틈이 날 때마다 일본어로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주제곡 '지구본'도 트랙리스트에 포함됐다. 특히 이 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마저도 울린 먹먹한 곡이다. 그래서인지 몇몇 관객은 입을 틀어막은 채 노래가 주는 여운에 집중했다.
그리고 드디어 요네즈 켄시를 일본 국민 가수로 만들어준 'Lemon' 무대가 시작됐다. '유메나라바'라는 도입부 가사가 흘러나오자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큰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이도 잠시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죽이며 모든 조명이 꺼진 째 스포트라이트 하나만 받는 요네즈 켄시의 노래를 감상했다.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 OST인 '바다의 유령'도 기대를 모으던 무대 중 하나였다. 다만 아쉽게도 해당 곡 때는 요네즈 켄시의 음이탈이 몇 차례 이어지며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J팝 가수 요네즈 켄시의 대표곡들의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이 함성으로 화답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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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ingo(플라밍고) 때부터는 분위기 반전이 시작됐다. 노래 감성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이어 '매일' 무대는 도입부부터 떼창이 이어졌으며 요네즈 켄시는 박수를 더 크게 유도했고 현장 분위기는 점점 더 무르익었다.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Peace Sign(피스 사인)'이 곧바로 이어졌다. 요네즈 켄시는 브이를 들어 올리는 '피스 사인'을 만들며 호응을 유도했고 모두가 홀린 듯 같은 제스처를 취한 채 따라 흔들기 시작했다.
앞서 음이탈이 나온 것이 무색하게 요네즈 켄시는 록 장르의 무대가 이어지자 자신의 에너지를 더욱 끌어올리며 노래로 쏟아내는 데 집중했다.
J팝 가수 요네즈 켄시가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에서도 자신의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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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광경은 계속됐다. 'Donut Hole(도넛 홀)' 노래와 함께 애니메이션의 뮤직비디오가 배경으로 등장하자 팬들은 반가운 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곡은 요네즈 켄시가 부캐인 하치로 활동할 때 공개했으며 이후 2014년 2집 앨범에 수록됐다. 그래서인지 몇몇 팬들은 반가움 섞인 감탄을 내뱉었고 이내 박수치는 것도 잊은 채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감상에 집중했다.
마지막 곡은 가장 최근에 발매한 앨범의 수록곡이자 일본 영화 OST이기도 한 '잡동사니'를 선곡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요네즈 켄시는 "음악을 한 지 10여 년이 지났는데 예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타이밍이 계속 안 맞았다"며 "그러다 드디어 오늘 오게 됐다. 한국에 온 지금 내가 오래 음악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한국 분들이 어떤 느낌으로 받아줄지 조금 불안했다"고 털어놓자 곳곳에서 애정 가득한 외침이 쏟아졌다. "벌써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이 가버렸다"며 아쉬움 가득한 인사를 전한 그는 "꼭 다시 올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의 주된 포인트는 사진 및 영상 촬영 녹음 등이 철저하게 금지됐다는 점이다. 덕분에 팬들은 오롯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고 무대를 방해하는 요소 또한 없어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된 몰입감 넘치는 현장이었다. 요네즈 켄시 역시 약 2시간가량 쉬지 않고 꽉 채우는 무대로 화답해 더욱 뜻깊은 공연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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