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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이소영·황유민 콤비’가 보여준 구단 대항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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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디오션CC서 열린 신비동물원디오션컵 구단 대항전서 롯데 3년 연속 우승

국내 개막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여자프로골프 구단 대항전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이소영과 황유민의 찰떡 콤비를 보면 국내에도 2인 1 조 경기를 공식 대회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여자골프구단 대항전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오른쪽)과 황유민이 경기 도중 함께 기뻐하는 모습. /크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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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가장 개인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지만, 두 명이 하나의 팀을 이루는 이 경기는 1+1이 때에 따라선 2가 아니라 3이나 4, 아니 10도 될 수도 있다는 열린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에서 흥미롭다. 1등 한 명만 빛나는 고독한 경기가 아닌 우정과 단합, 팀 전술의 다채로운 묘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공식 대회가 있다. 2인 1조 경기 방식을 채택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은 1·3라운드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하고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채택하는 방식), 2·4라운드 포섬(하나의 공을 번갈아가며 경기하는 방식) 경기를 치른다.

이소영과 황유민이 단짝을 이룬 롯데는 여자프로골프 구단 대항전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제 대회 이름을 ‘롯데를 이겨라’로 바꾸는게 어떨까”라고 황유민이 이야기했는데 무적의 팀으로 우뚝 섰다.

이소영과 황유민은 23일 전남 여수 디오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비동물원디오션컵 골프 구단 대항전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3개를 합작, 13언더파 5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롯데는 K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명이 이름을 올린 삼천리(18언더파 198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이다.

국내 개막전을 앞두고 열리는 이 대회는 구단의 단합을 꾀하고 동계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 팀 3명 이상이 출전해 사흘간 선수를 바꿔가며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롯데는 3년 내내 필승조인 황유민과 이소영이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소영은 “(황)유민이와 3년 연속 우승을 이뤄 기분이 좋다. 서로 합이 잘 맞는다”면서 “특히 1·2라운드 포섬 플레이의 전략을 잘 짰다”며 기뻐했다.

황유민은 “소영 언니의 안정적인 스타일과 나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잘 어우러진 덕분”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우승을 했던 만큼 올해도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올 시즌 목표로 2승을, 황유민은 다승을 내걸었다.

마다솜, 고지우, 박보겸, 전예성이 출전한 삼천리는 한 타 차로 준우승했고, SBI저축은행(이동은·조혜지)과 아마노코리아(김리안·최은우)가 공동 3위(16언더파 200타)에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대한골프협회 소속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들은 13언더파 203타로 10개 팀 중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 박현경, 배소현, 이예원 등으로 구성된 메디힐은 10개 팀 중 8위(11언더파 205타)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구단 대항전이 출범 4년 만에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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