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멋있네! "호우 세리머니 잘 봤다, 괜찮아…2차전에선 내가 직접 보여줄게"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라스무스 회이룬(덴마크)의 '호우'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호날두가 주장으로 있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덴마크 대표팀에 0-1로 패배했다.

호날두는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쉽게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덴마크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단순 승리가 아니라 상대팀 주장의 세레머니를 따라하며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그것도 호날두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배가 선배 호날두 앞에서 했다.

덴마크는 후반 33분 회이룬이 우측면에서 포르투갈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회이룬은 관중석 방향으로 달려갔다. 이후 세리머니를 보였다. 그것도 호날두의 상징과 같은 일명 '호우(SIUU)'를 선보였다. 호날두는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덴마크의 1-0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경기 후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은 깜짝 놀랐다.

일부 팬들은 "호날두를 도발할 것이다", "맨유 선배 그것도 크리스(호날두 애칭) 앞에서 호우 하는 거 상상만 해도 떨린다", "2차전 포르투갈은 더 진지하게 나올 것 같다" 등 메이저 대회에서 맨유 후배가 대선배 호날두 앞에서 호우를 한 것에 큰 반응을 보였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도발일 수 있다. 네이션스리그 8강에서 상대 팀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건 한 방 먹였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는 호날두의 세리머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맨유의 전설적인 존재인 만큼, 팬심을 표현하는 존경심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 호날두는 회이룬의 호우를 어떻게 봤을까. 직접 입을 열었다.

포르투갈은 다가오는 24일 오전 4시 45분 덴마크와 네이션스리그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호날두는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인 만큼 얼굴을 비쳤다. 그리고 회이룬 호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호날두는 "회이룬이 내 세리머니를 따라 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무례한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에서 나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2차전은 오히려 내가 나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회이룬이 자신의 세리머니를 따라 한 것을 나쁜 의도는 없는 것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도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며 득점에 대한 갈망도 드러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이번 2차전을 기대하고 있다. 호날두를 도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팀이 손에 꼽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과거 유벤투스 시절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과 1차전 0-2로 패배 후 2차전에서 혼자 3득점을 하며 3-2로 승부를 뒤집은 적 있다.

당시 1차전 ATM 홈에서 많은 팬들의 조롱에 "나는 챔스 우승이 5번이다"라고 도발에 대응하고 시메오네 ATM 감독의 세리머니를 그대로 오마주해 갚아준 일화는 지금까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과연 호날두는 다가오는 덴마크와 2차전에서 지난 0-1 패배를 뒤집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X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