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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넘보지마!' LG, 막판 진땀승 반걸음 달아났다…3위와 다시 1.5게임 리드, 은도예 결장 가스공사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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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2위 경쟁에서 다시 달아났다.

LG는 2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경기서 외국 선수 1명으로 버틴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5대81로 따돌렸다.

이로써 30승(18패) 고지에 올라선 LG는 3위 수원 KT(28승19패)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다시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4연패에 빠졌다.

경기 시작 전, 두 팀의 분위기는 묘하게 달랐다. 어느 때보다 필승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다. 전날 2위 경쟁자 KT에 패한 LG는 한 게임 차로 좁혀진 터라 만회용 승리가 절실했다. 특히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 패배로 KT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린 LG는 최종순위 결정 때 혹시 모를 상대전적 비교를 생각해서라도 자력 2위 확정이 유일한 돌파구였다.

5위 한국가스공사는 이변이 없는 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지만 최근 3연패로 부침을 겪고 있다. 3연패 때 모두 5점 차 패배로 아쉬움이 더 컸다.

양 팀 감독의 마음을 비운 듯한 분위기도 비슷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2옵션' 용병 은도예의 공백 여파가 너무 크다고 했다. 최근 세네갈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온 뒤 부상과 함께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계속 결장 중이고, 팀도 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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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니콜슨이 수비에서 약하기 때문에 은도예가 그동안 리바운드 등 골밑에서 버텨 준 공이 컸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도 니콜슨의 득점이 많이 부족한 데, 은도예 없이 혼자 뛰다 보니 힘들어 한다"고 걱정했다. 전날 원주 DB전(74대79 패)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인 강 감독은 "예전에 니콜슨이 홈 2연전 때도 너무 힘들어서 경기 후반에 걸어다닌 적도 있다"며 연전도 부담스러워했다. 36세의 니콜슨으로서는 그럴 만했다. 더구나 상대의 막강 리바운드 전문가 아셈 마레이는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할 때마다 20~3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으니 강 감독으로서는 불길한 예감이 더 큰 듯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비웠다. 그는 "작년까지 식스맨으로 뛰었던 국내 주전들이 여기까지 와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이어 은도예의 결장에 대해 "예전에 KT전에서 레이션 해먼즈가 빠졌을 때, 대패한 적이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분위기는 묘하게 달랐지만 LG의 승리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LG는 1쿼터 초반 잠깐 접전을 보인 이후 어렵지 않게 기선을 잡아나갔다. 마레이와 대릴 먼로를 교대로 투입한 LG에 맞서 니콜슨이 두 명 몫의 초반 버티기를 했지만 LG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가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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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27-20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LG는 2쿼터에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풀타임으로 눈물겨운 투혼을 했지만 국내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LG는 허일영의 3연속 3점포로 쿼터 중반에 두 자릿수 리드를 유도했고, 쿼터 막판 유기상도 외곽포를 가동했다. 쿼터 종료 직전 유기상의 연속 3점포가 들어갔을 때 스코어는 무려 19점 차(54-35)였다.

그 사이 니콜슨은 결국 힘에 부치는 듯, 백코트를 할 때 걷기도 하는 등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한국가스공사의 후반 투혼은 눈길을 끌었다. 니콜슨은 3쿼터 들어서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고군분투하며 더 달아나고 싶은 LG의 발목을 자꾸 잡았다. 4쿼터 들어서도 초반 한국가스공사는 8점 차(60-68)까지 추격했다가 유기상의 3연속 3점포에 주춤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한국가스공사는 경기종료 2분2초 전, 벨란겔의 3점슛으로 76-83까지 추격한 데 이어 종료 1분여 전에는 정성우의 3점포와 니콜슨의 골밑슛으로 81-84까지 위협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날린 게 아쉬웠다. 한편 U파울 1개를 범했던 마레이는 흥분을 유도하기 위한 상대의 거친 마크가 잇따랐는데도, 끝까지 잘 참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 KCC가 정규 우승팀 서울 SK를 81대7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고, 안양 정관장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87대84로 잡고 4연승을 질주며 원주 DB와 다시 공동 6위(21승27패)에 올랐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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