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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생 개막 상대가 친정팀, 그것도 원정이 수원,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치타심의 속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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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FA 자격을 얻어 이적하자마자 개막전부터 친정팀과 승부라니. 그런데 한화 심우준은 '오히려 좋아'를 외쳤다. 마음의 짐이 오래 가면 좋지 않으니, 이왕이면 일찍 털어내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다.

10년 넘게 홈구장으로 썼던 익숙한 환경에서 개막을 맞이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래서일까. 심우준은 kt를 상대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새 팀의 개막전 연패를 끊어냈다.

심우준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3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김태연의 적시타에 1-2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7회에는 2-2로 맞선 2사 2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친정팀 상대로도 도리를 했다. 경기 전에는 이강철 감독을 보고 달려가 인사를 나누고, 3회 첫 타석이 시작되기 전에는 사방의 관중석을 바라보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kt 팬들도 기꺼이 '한화 심우준'에게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심우준은 "기분 좋았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kt 팬들께서 환호를 많이 해주셔서. 그래서 너무 기분 좋았고 너무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감동적인 순간이기는 하지만 피치클락 시대에 자칫 볼카운트에서 하나 손해를 볼 수 있었는데 주심이 운영의 묘를 발휘했다. 심우준은 "(장)성우 형이 먼저 얘기해준 것 같다. 심판께서 먼저 앞에 나가 계시더라.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괜히 안방마님이 아니다"라며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장성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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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한 이적 첫 경기. 심우준은 수원에서 개막을 맞이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 10년, 11년 동안 이 구장을 홈으로 썼다. 더 편한 느낌이 있었다"며 "일찍 만나서 좋다.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막 부담되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이 구장을 많이 써서 그런지 더 편했다"고 강조했다.

kt 팬들에게 이적 첫 인사를 예의바르게 한 심우준은 경기 중에도 그 마음을 잃지 않았다. 7회 적시타를 치고도 마음껏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세리머니는 더 크게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더 하고 싶었는데 내일(23일) 하면 된다"고 했다. 내친김에 이틀 연속 활약하고 개막 2연승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이 엿보였다.

한편 한화는 심우준의 활약으로 2021년부터 이어진 개막전 4연패를 끝냈다. 심우준은 "개막전 연패 알고 있었다. 9회초인가 (김)태연이에게 얘기했다. 최근에 개막전 승리 없었던 걸로 아는데 맞아? 했더니 대답 안 하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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