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얘, 무조건 키운다".
윤도영은 오는 7월 1일 이적시장 개장과 동시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공식 합류하며,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로 설정됐다.
브라이튼 구단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윤도영의 영입을 발표하며 "그의 합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자원 중 하나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전했다. 윤도영은 당분간 대전에 잔류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한 뒤, 여름에 유럽 무대로 향할 예정이다.
브라이튼의 데이비드 위어 기술 이사는 "윤도영은 기술과 에너지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윙어"라며 "그의 발전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임대 구단을 통해 성장 경로를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단 측은 윤도영의 첫 시즌을 임대 생활로 보내게 할 방침이며, 이 역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유망주를 육성하는 전형적인 전략이다.
이번 이적으로 윤도영의 몸값은 수직 상승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기자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브라이튼은 윤도영을 약 200만 파운드(한화 약 37억 9천만 원)에 영입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까지 약 35만 유로(약 5억 5천만 원)로 평가되던 그의 시장 가치에 비해 무려 680% 이상 오른 수치다. 한 번의 이적으로 7배에 가까운 가치 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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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폭발적인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윤도영의 실적에서 비롯됐다. 그는 2024 시즌 K리그1에서 19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구단 역사상 최연소 프로 데뷔 및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또한 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 경기 출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위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윤도영은 절친한 친구인 양민혁(토트넘 소속, QPR 임대)과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006년생으로, 각각 브라이튼과 토트넘이라는 프리미어리그 팀과 계약을 체결한 후 임대 경험을 통해 본격적인 유럽 무대 적응을 시작하고 있다. 향후 챔피언십에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현재 이적료는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윤도영이 임대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브라이턴 1군에 정식 승격한다면, 그의 가치는 수배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 브라이튼은 5년 안에 윤도영이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브라이튼은 선수 육성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다른 팀들과 달리 다이렉트로 아시아 리그서 데려온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해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금 일본 국가 대표팀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미토마 카오루 같은 경우가 대표적.
그런 브라이튼이 윤도영을 다음 육성 대상으로 택한 것. 브라이튼을 급하게 윤도영을 재촉하기 보다는 임대 등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주고 체계적으로 유럽 무대에 적응시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육성 명가'가 다음 걸작으로 택한 윤도영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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