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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중국엔 소송, 저부가 사업은 철수…삼성·LGD, OLED 초격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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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가전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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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격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송을 통해 중국 기업의 무분별한 OLED 기술 탈취를 막고,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정리해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탈바꿈하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OLED 특허 침해 소송'에서 이겼다. 2022년 12월 소를 제기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ITC는 BOE와 인저드 가젯·홀세일 가젯파츠 등 미국 부품 도매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특허를 각각 3건, 4건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특허 침해가 미국 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영향이 없다는 판단에, BOE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2년 12월 미국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 액정 수리용 OLED 패널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부품업체 17곳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문제가 된 제품에 BOE 패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2023년 2월 BOE가 자진해서 피신청인이 됐다. 뒤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BOE에 대해 미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BOE는 미 특허심판원(PTAB)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무효심판(IPR)을 청구했다.

이번에 ITC가 중국 업체들의 삼성디스플레이 특허 침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향후 이어질 중국 업체들과의 특허 분쟁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중국 업체들의 무분별한 기술 탈취에도 제동이 걸려 OLED 분야에서 기술력 격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서도 (기술을 탈취하면) 언제든지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학습 효과가 생겼을 것"이라며 "텍사스주 동부법원 소송을 비롯해 향후 심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OLED 사업화 초기부터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축적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특허 침해 행위에 엄중히 대처해 시장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중국에 매각…TV용 LCD 패널 '철수'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과의 초격차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통해 LCD 패널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시장인 OLED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로 탈바꿈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31일 중국 광저우에 있는 TV용 LCD 패널 공장과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CSOT에 매각할 예정이다. 광저우 공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마지막 TV용 LCD 생산기지다. 예정된 매각 대금은 총 2조300억원 규모로, LG디스플레이의 연간 흑자전환을 비롯해 재무 안정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그 성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TV용 LCD 사업 철수로 중국 업체들의 LCD 패권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 사업을 완전히 접었고 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여 왔다는 점에서 급격한 타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미 LCD 사업을 접는 수순이었다"며 "LCD 분야에서 중국이 워낙 물량 공세로 나오다 보니 LCD를 팔아도 돈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력 차이를 이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OLED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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