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쿵푸킥'→中, WC 꿈 산산조각 위기... 팬들도 "왜 바보 같은 축구만 하는가" 대폭발

[사진] 린량민 퇴장 장면 / CCTV 캡처

[OSEN=노진주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패배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최하위 탈출에 실패해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직행이 힘들어졌다. 중국 축구팬들은 분노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오전 3시 1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7차전에서 0-1로 졌다.

초반 중국은 중동 원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1분 미드필더 린량밍이 '살인 쿵푸킥'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은 가까스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사우디의 공격수 살렘 알 도사리에게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중국은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내내 슈팅 단 3개만 기록했고 유효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 반면 사우디는 19개의 슈팅(유효슈팅 7개)을 시도했다.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그래도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2승 5패(승점 6, 골득실 -11)로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이 같았던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이 모두 패배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사우디는 승점 9점(2승 3무 2패)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2위 호주(승점 10)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히며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가시권 안에 머물렀다.

C조에선 일본이 7경기(6승 1무)에서 승점 19점을 확보하며 최소 2위를 확정,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두고 호주와 사우디가 경쟁하는 구도다. 2위에 실패할 경우 4위 안에 든 뒤 4차 예선을 통해 본선행을 다시 노려야 한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경기 후 “중국이 사우디에 패하며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라며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중국은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반면 사우디도 인도네시아에 0-2로 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지만 중국은 수적 열세와 수비 붕괴로 승점을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주전 수비수 장광타이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린량밍은 전반 종료 직전 퇴장을 당했다. 점유율은 20%에 그쳤고 슈팅은 단 3회, 유효 슈팅은 없었다. 골키퍼 왕다레이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 몇 실점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경쟁국과의 골득실 차가 이미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직행이 어렵다고 현실 직시했다. ‘소후닷컴’은 “(3차 예선) 3경기 남긴 상황에서 중국이 조 2위로 올라서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라고 내다봤다.

오는 25일 중국은 홈에서 호주를 만난다. 호주는 조 2위를 두고 사우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전의가 강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왕상위안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린량밍도 출전할 수 없다. 장광타이의 부상 회복 가능성도 희박하다. 호주는 직전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중국이 승리할 가능성은 낮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후 중국은 6월에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격돌한다.

‘소후닷컴’은 “중국의 미래는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전에 달려있다"라며 "중국은 두 경기에서 최소 승점 4를 확보해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패한다면 중국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탈락이 확정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팬들은 "중국 대표팀은 왜 항상 바보가 되는가. 전체적으로 IQ가 평균 아래인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축구장에서 소림 무술로 목숨을 위험하게 하다니. 모두 중국 리그에서 생긴 악습"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의 또 다른 매체 '넷이즈'는 "린량밍이 하마터면 날아서 상대 얼굴에 도달할 뻔했다. 이는 매우 위험하고 악랄한 반칙"이라며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도 돌발 상황에 매우 어이없어했다. 그는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라고 꼬집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