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와 발명가' 주제로
417개 팀이 지원, 5개 팀 대상, 10개 팀 입선 수상
삼육대팀, 1980년대 수유리 주택을 공동체 마을로 재구성
한양대팀, 보광동의 한 단독 주택을 대상으로 양파 껍질 벗기듯 분석
정림학생건축상 2025 '고고학자와 발명가' 공모 포스터. 정림건축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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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건축문화재단(이사장 김형국)이 주최하고 정림건축이 후원한 정림학생건축상 2025 '고고학자와 발명가' 대상으로 삼육대학교 건축학과와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학생팀 등이 선정됐다.
정림학생건축상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2005년부터 매년 우리 사회와 밀접한 주제를 선정해 공모전을 열고 있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정림건축 창립자 고(故) 김정철(1932-2010) 명예회장의 유지를 기리고 건축 문화의 보급과 사회 공헌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김 명예회장은 정림건축 초기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화에 따른 건축 시장 개방의 파고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 건축물을 설계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정림건축은 산업화 시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밑바탕을 구축했고,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다양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림건축 창립자 고(故) 김정철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정림건축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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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설립된 정림건축문화재단은 건축의 공공성을 주요 가치로 내걸고 건축·도시 관련 포럼 개최, 건축신문 발행, 건축학교 및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 운영 등을 통해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최근 주목받는 '건물 다시 쓰기' 개념을 반영한 '고고학자와 발명가'였다.
참가자들은 1980년대 사용 승인을 받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고고학자처럼 기존 건물의 사회·역사·문화적 맥락을 분석하고 발명가의 시선으로 새로운 건축적 해법을 제시했다.
'2025 정림학생건축대상'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받은 삼육대 건축학과 정현선·김세연·이건희 학생팀의 '수유리 8-1=8'의 단면 등각투상도. 정림건축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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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건축학과 정현선·김세연·이건희는 '수유리 8-1=1' 프로젝트를 출품해 대상과 특별상을 함께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기존 주택을 보존하면서도 공동체 개념을 유지하는 방식이 설득력 있게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굴 과정에서의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돋보였으며, 공간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김동현(철학과)·박소희·장하린(실내건축디자인학과)은 '양파건축 가이드북'으로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작품은 노후도가 높은 저층 주거밀집 지역이자 다양한 덧대기를 엿볼 수 있는 보광동의 한 단독 주택을 선정해 대상 건물을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이 가장 바깥 겹인 마당과 대문부터 내벽과 계단실까지 한 겹씩 벗겨가며 분석했다.
'2025 정림학생건축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한양대학교 김동현(철학과)·박소희·장하린(실내건축디자인학과)의 '양파건축 가이드북'. 정림건축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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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김희진(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장지후(건국대학교 건축학부)·최현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전공)의 '0.5번지'와 마윤재·오세진(국민대학교 건축학부 건축설계전공)의 '홍은문화탕', 송찬(중앙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김지훈(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의 '옹벽 품은 집'이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양수인 삶것 대표는 "작품들은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이번 공모전이 우리 도시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건축적 접근이 필요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총평했다.
이상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예상보다 훨씬 깊이 있는 접근과 다양한 시각이 담긴 작품이 많았으며,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균형 있게 담아낸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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