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활동 제동 걸린 뉴진스, 앞으로 어떻게 하나

뉴진스 “인격 모욕·성과 폄훼한 소속사, 신뢰 파탄”

어도어 “책임 다할 것…만나서 대화하자”

23일 홍콩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듯

그룹 뉴진스(NJZ)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연합뉴스

그룹 뉴진스(NJZ)의 독자 활동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법원이 21일 뉴진스를 상대로 한 기획사 어도어의 활동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다. 하지만 뉴진스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양측의 법적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뉴진스 공연은 차질없이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멤버들이 어도어와 상의하지 않고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적 활동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뉴진스 멤버들이 새 그룹명으로 활동할 경우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뿐 아니라 어도어의 매니지먼트사로서의 평판이 심히 훼손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29일 “어도어가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며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뉴진스는 이어 팀명을 ‘NJZ’로 변경하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 소속임을 확인하고 독자적으로 광고(계약) 체결 등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어도어는 법원 결정에 환영 뜻을 밝힌 뒤 “뉴진스 소속사 지위를 법적으로 확인 받은 만큼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며 “빠른 시간에 아티스트와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진스는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소명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한 뒤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도어는 “어도어와 함께 다시 성장해갈 뉴진스”라고 했지만, 뉴진스는 “저희의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는 함께할 수 없다”고 재차 못박았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그 배후에 있는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차별적으로 부당하게 대우하면서 신뢰를 파탄시켜왔다”며 “시간의 문제일 뿐 진실은 곧 명확히 드러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도어에 대한 뉴진스의 불신이 매우 큰 상황인만큼 양측이 손을 다시 맞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틀 앞으로 다가온 뉴진스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및 문화 축제 ‘컴플렉스콘(ComplexCon)’의 부대 행사 콘서트인 ‘컴플렉스 라이브(Complex Live)’ 무대를 앞두고 있다. 뉴진스는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들께 불측의 피해를 끼치는 일을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부득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어도어도 협조 뜻을 밝혔다. 어도어는 “이번 주말 컴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에 어도어가 소속사임을 알리는 한편 뉴진스와 대화를 시도하려는 연장선상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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