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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여성 감독 최초 우승’ 박정은 “할 수 있단 것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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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부산 비엔케이(BNK) 감독이 지난 20일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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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자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여성 감독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정은 부산 비엔케이(BNK)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각오다. 박 감독이 지휘하는 비엔케이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종 우승했다.



박 감독은 “우승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고, 무엇보다 (여성 감독) 최초로 (우승)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성 지도자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박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대행 제외)이다. 이옥자 전 케이디비(KDB)생명 감독, 유영주 전 비엔케이 감독은 정규리그 4위까지 올라가는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우승까지 그의 모든 과정이 기록인 셈이다.



부임 첫해인 2021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무는 등 고비와 시련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은행을 농구 명가로 만든 주역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키웠다. 박 감독이 오랫동안 선수생활(1994~2013)을 하면서 여러 선수와 호흡을 맞췄고, 그래서 소통이 잘 된 것도 비결이다. 그는 “고비와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고민하며 헤쳐나온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비결 같다”고 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안혜지가 선정됐지만, 박 감독 마음속의 최우수선수는 팀의 기둥 박혜진이다. 그는 “박혜진이 팀의 문화나 선수들의 생활, 농구에 대한 자세 등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박혜진은 20일 3차전에서도 종료 18.4초 전 3점포를 터뜨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감독의 활약 덕분인지, 여자프로농구에 또 한명의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20일 최윤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최 감독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신한은행에서 선수로 뛰었다. “또 다른 여자 지도자가 생겼으면 좋겠다”던 바람도 챔프전 우승과 함께 이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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