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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신태용 경질' 인도네시아, 1-5 대패 '공중폭파'…호주 고공 축구에 '와르르' 붕괴됐다 [WC예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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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신태용 감독을 내쫓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도전은 '희망'보다 '절망'이 더 커졌다.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차전에서 1-5로 졌다. 수비가 호주의 공세에 '탈탈' 털리면서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1승 3무 3패, 승점 6점으로 2위 호주(2승 4무 1패, 승점 10)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1승 3무 2패, 승점 6)에 다득점에 앞선 불안한 3위에 올라있던 상황에서 골득실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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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1일 새벽 중국과의 C조 7차전을 이기거나 비긴다면 인도네시아와의 승점 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A~C조에서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본선 진출팀이 결정된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치른 A매치에서 처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를 당하면서 인도네시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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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해 9월 호주와의 C조 2차전 홈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로 선전했다. 6개월 뒤 사령탑이 바뀌고 맞붙은 리턴 매치의 결과는 처참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느닷없이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차근차근 팀 조직력과 전력을 강화시켜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뒤 치른 월드컵 3차예선 첫 경기부터 호주에게 패하면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다. 클라위베르트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역량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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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호주는 안방에서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획득,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원정 0-0 무승부의 아쉬움도 깨끗하게 털어냈다.

▲PK서 엇갈린 희비, 인도네시아 울고 호주 웃었다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이날 호주를 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르턴 파스가 골문을 지키고, 네이션 쵸어온, 딘 제임스, 칼빈 베르동크가 백3를 구성한다. 중원은 제이 이즈스, 톰 헤이,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케빈 딕스, 메이스 힐허르스가 맡고, 최전방 투톱 라인에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올레 로메니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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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3-4-2-1 전형으로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매튜 라이언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제이슨 게리아, 아지즈 베히치, 카이 롤스가 백3를 형성했다. 3선은 캐미런 버지스, 에이든 오닐, 잭슨 어바인, 루이스 밀러가 지키고, 2선에 니샨 벨루필레이와 마틴 보일이 배치. 최전방에서 아담 타가트가 인도네시아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은 인도네시아의 흐름이었다. 전반 7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호주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키커로 나선 케빈 딕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어 전반 18분 마틴 보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게임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호주 맹폭에 '와르르' 무너진 인도네시아 수비, 전반전 3-0 종료

기세가 오른 호주는 불과 2분 뒤인 전반 20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인도네시아를 무너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어설프게 공을 걷어내려다 발생한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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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니샨 벨루필레이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에서 침착함을 발휘했다. 완벽한 마무리와 함께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호주의 공세는 쉴 새 없이 인도네시아를 몰아붙였다. 전반 34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잭슨 어빈이 침착한 마무리로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순식간에 3-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모양새가 됐다.

인도네시아 수비 라인은 호주의 맹공 앞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우왕좌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형편 없는 움직임이었다. 유기적인 압박과 협력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호주의 공격을 전혀 버텨내지 못했다.

▲소득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반격, 그리고 호주의 확인 사살

인도네시아의 경기력은 후반전에도 별다른 반전이 없었다. 후반 7분 올레 로메니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이 호주 수문장 매튜 라이언의 선방에 걸리면서 추격의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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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이유가 없었던 호주는 차분하게 인도네시아의 반격을 차단했다. 수비라인을 내리고 단단하게 걸어 잠그면서 호시탐탐 인도네시아의 뒷공간을 노렸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6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 밀러의 헤더 득점이 나오면서 4-0까지 도망갔다. 인도네시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는 한방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장신 선수를 전혀 마킹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2분 올레 로메니가 만회 골을 넣기는 했지만 승부를 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원정에서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한 게 전부였다.

후반 39분 엘리아노 레인더스가 박스 안에서 때린 결정적인 슈팅이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점수 차를 더 좁히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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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외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잭슨 어바인에게 헤더로 한 골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스코어가 1-5로 4골 차로 다시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해 11월 19일 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C조 6차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벼랑 끝에서 기적 같은 승점 3점을 따내면서 2026 FIFA 월드컵 본선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내쫓는 인사를 단행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클라위베르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클라위베르트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지만 지도자 경력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이름값만 보고 감독을 바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결정으로 월드컵 본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사진=로이터, AP, AFP, EPA/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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