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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단독]SK플래닛, OK캐쉬백 빼고 다 접었다…글로벌 법인 모두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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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싱가폴 투자형 지주사 청산 결정

美 커머스 법인·가상자산 발행 스코디스도 정리

산하 종속회사 ‘제로’…‘사세확장’ 10년 전과 대조적

당분간 마케팅 플랫폼 사업 집중…추가투자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5년03월20일 18시0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플래닛이 해외 사업에서 모두 철수했다. 미국법인(SK Planet inc, 이하 SKPI)과 스코디스에 이어 싱가포르 법인(SK Planet Global Holdings Pte., Ltd.)까지 청산하면서 사실상 OK캐쉬백을 비롯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만 남게 됐다. SK플래닛은 그룹의 리밸런싱(Rebalancing, 사업재편) 기조에 맞춰 본업인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고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 본사가 위치한 판교 사옥 ‘더 플래닛(the Planet)’ 전경. (사진=SK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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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싱가포르 법인에 대한 정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SK플래닛의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지난 2012년에 설립됐다.

싱가포르 법인 정리가 완료되면 SK플래닛은 더이상 종속회사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SK플래닛은 그동안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자회사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SK플래닛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282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실제 SK플래닛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커머스 사업을 총괄했던 SKPI를 청산한 데 이어 코인발행을 위해 세운 스코디스도 해산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SKPI의 모기업인 SKP 아메리카(SKP America, LLC)도 청산한 바 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던 SK플래닛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 같은 변화는 상당한 대비를 이룬다.

SK플래닛이 해외사업 전면 철수를 결정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영향이 크다. SK플래닛은 그동안 e커머스 11번가와 앱마켓 원스토어 등의 사업을 SK텔레콤과 SK스퀘어에 내준 이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인수한 샵킥의 사례가 있다. 샵킥은 SK플래닛이 미국 커머스 사업을 위해 2014년 인수한 스타트업으로 과거 SKP 아메리카의 자회사로 있었다. SK플래닛이 샵킥 인수를 위해 SKP 아메리카에 출자한 투자금은 266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샵킥은 지속적으로 손실을 냈고 SK플래닛의 발목을 잡았다.

SK플래닛은 해외 사업을 모두 정리한 만큼 당분간 OK캐쉬백을 비롯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SK플래닛은 OK캐쉬백과 연계된 걷기 앱 서비스 ‘오락’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아발란체 기반 가상자산 지갑 ‘업튼 스테이션’의 운영 인력을 OK캐쉬백 사업부로 이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SK플래닛이 올해 추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종속회사 정리로 투자 여력이 일부 확보된데다 OK캐쉬백만으로는 사업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본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SK플래닛이 지난해 그룹 내 투자통으로 통하는 유재욱 대표를 선임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한 유 대표는 지난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미래전략팀 등에서 사업 전략을 주로 맡았다. 2016년부터는 SK㈜에서 베트남 투자 등을 담당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해외 종속회사에 대한 청산을 진행했다”며 “OK캐쉬백 등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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