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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파란 폭죽→빨간 폭죽 될까···창단 첫 우승 눈앞 BNK-0% 확률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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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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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그리고 0%.

단 한 경기로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BNK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우승 확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우리은행은 안방에서 2패를 마주하며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을 노려야 하는 절벽에 몰렸다. 마침표 또는 쉼표를 향한 혈투가 펼쳐진다.

BNK와 우리은행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2025 WKBL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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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 2차전에서는 BNK가 모두 승리했다. 확률은 숫자에 불과하다 해도, BNK는 100% 우승 확률이란 든든함을 안았다. WKBL에 따르면 역대 챔프전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16회 중 16회)다. 2019년 창단한 BNK가 처음으로 왕관을 쓸 절호의 기회다. 새역사도 BNK를 기다리고 있다. BNK가 우승을 차지하면, 박정은 BNK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모두 차지한 WKBL 최초의 주인공이 된다. 여성 감독의 첫 우승이라는 이정표도 세운다.

확실한 체급 차를 앞세운다. 1차전은 우승 청부사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활약하더니, 2차전은 안혜지, 이이지마 사키, 이소희까지 터지면서 적진에서 2승을 챙겼다. 강력한 무기인 주전 라인업이 림을 향해 나란히 축포를 터트렸다. 특히 2차전에서 박혜진이 우리은행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음에도 승리했다는 점은 의미를 더한다. 더불어 긴 시간은 아니지만 변소정, 박성진, 심수현 등 식스맨이 코트를 밟으며 경험치까지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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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지운다. 2년 전, 부산에서 우리은행에게 우승을 내주며 세리머니를 바라만 봐야 했다. 당시 이소희는 우리은행의 파란 세리머니 조각을 눈에 붙이곤 아쉬워했다. 이번엔 다르다고 외친다. 박 감독은 “믿고 싶은 확률(100%)이긴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면서도 “더 이상 갈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붓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안혜지 역시 “(우리은행의) 파란 폭죽이 터졌던 기억이 난다. (BNK의) 빨간 폭죽이 터지는 날을 기다렸다. 이번이 그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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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어깨는 무겁다. 0%의 확률을 지우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 선결 과제는 공격 루트 다양화다. 시선도, 공도 에이스 김단비에게만 쏠린다.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까지 부담감을 짊어진 에이스는 지쳤다. 다른 곳에서 활로를 뚫어야 한다. 2차전 후반 우리은행의 공격은 대부분 김단비, 스나가와 나츠키의 돌파뿐이었다. 실제로 3쿼터 접전 상황 이후 경기 종료까지 김단비와 나츠키를 제외하고 득점을 올린 건 이명관의 2점이 유일하다.

지칠 대로 지쳤다. 체력이 바닥을 향해 가는 상황에 개인 능력에 의한 득점으론 한계가 명확하다. 패턴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아무래도 우리 공격은 (김)단비 위주의 단순한 루트라 이런 단기전에서는 상대에게 읽힐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단비가 막혔을 때 그 이후를 못 만든 게 나니까 내 문제가 크다”고 설명한 바 있다. 뛰어난 전술과 용병술로 WKBL 최고 감독 칭호까지 받은 위 감독이다. 다시 한번 그의 번뜩이는 묘수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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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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