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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나오지마" 원성 터진 이유 있었다…눈물 콧물 쏙 빼게 하는 열연[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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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염혜란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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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 나와달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염혜란에게 최근 시청자들이 이런 부탁을 '간곡하게' 하고 있다. 그가 보기 싫어서는 아니다. 염혜란의 엄마 연기가 너무 가슴 뭉클해 그가 나올 때마다 눈물을 쏟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폭싹 속았수다'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큰 역할을 했지만, 염혜란과 같은 조연들의 열연 덕에 감동이 더 커지고 있다고 시청자들은 말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3월 1~2주차 TV-OTT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개 2주차에 6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데는 조연 배우들의 기여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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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염혜란은 애순(아이유, 문소리 분)의 엄마 광례 역을 맡았다. 광례는 부모 빚, 첫 남편과 사별, 두 번째 남편은 한량 등 곡절 많은 인생을 산 인물. '지게꾼'처럼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사는 광례에게 딸 애순은 짐을 같이 들겠다고 자청하는 애틋한 딸이다. 해녀 일로 생계를 꾸려가는 광례는 자신은 억척스럽게 살지만 딸만은 제 뜻대로 살길 바란다. 극 중 애순을 바라보는 염혜란의 따스한 눈빛과 미소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녹아내리게 한다.

변변치 못한 형편으로 학교 선생에서 차별받는 딸을 달래는 장면, 숨병(감압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기 전 어린 애순에게 전복을 먹이는 장면, 애순의 꿈속에 나타나 위로하는 장면 등이 특히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는 신. 밥 친구로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눈물이 나서 밥을 못 먹을 지경"이라는 '원성'까지 나오게 하는 염혜란이다. 염혜란의 엄마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애잔한 우리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폭싹 속았수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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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 할머니 춘옥 역인 나문희는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옛날 어르신'인 만큼 춘옥은 고지식한 할머니. 손녀 애순과 며느리 광례에게 살갑지만은 않다. 애순만 조구(조기)를 못 얻어먹어도, 나서서 챙겨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애순을 지켜본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 통 크게 애순이를 돕는 정 많고 속 깊은 인물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애순이에게 밤에 몰래 찾아가 거금이 든 통장을 내놓는 것. 퉁명스러운 할머니의 따뜻한 내리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광례가 죽기 전에 시어머니 춘옥에게 찾아가 애순이를 부탁하는 장면도 있다. 여자라 차별받는 시절을 살았던 춘옥과 광례. 집안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서럽게 살아야만 했던 두 여인의 애환이 느껴지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든다.

'폭싹 속았수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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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 새엄마 민옥 역으로 특별 출연한 엄지원은 짧은 등장에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민옥은 애순의 새아빠 병철(오정세 분)와 재혼한 인물. 광례와 달리 화려한 차림새로 등장, 전처 자식인 애순을 괄시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민옥 역시 애순, 광례처럼 누군가를 보살피고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엄마이자 여인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서 애순의 애환을 이해하고 그를 기특하게 생각한다.

이사 가며 제주를 떠나게 된 민옥네. 애 엄마가 된 애순에게 갖가지 살림살이를 챙겨주며 뒤늦게 친정엄마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장학금' 명목으로 애순네 밀린 월세 세 달 치를 대신 내주는 의리 있는 면모도 보여준다. 의붓딸 애순이 가장 힘들 때 통 크게 도와주는 새엄마의 모습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거기에 철없는 남편과 티격태격하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은 웃음도 안겨준다.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으로 '폭싹 속았수다'에 푹 몰입하게 하는 출연 배우들.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게 하고, 작품의 완성도도 더욱 높이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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