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검진' 이정후 공백 장기화?..."더 심각한 잠재적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머큐리 뉴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정후의 현재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MRI 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는 19일에 나올 예정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애리조나 캠프)나 홈(샌프란시스코)에서 뛸 수 있다면 괜찮다"면서 "예상보다 통증이 더 지속됐지만,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 다만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 '빅리그 2년 차' 이정후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1번에서 올해 3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이정후는 시범경기 12경기 30타수 9안타 타율 0.300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이어 17일 애슬레틱스전,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사유는 허리 통증이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인 미국 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정후는 허리 긴장 증세로 라인업에서 빠졌으며, 큰 문제는 아니다. 내일(17일) 라인업에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다행히도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인 이정후에게 매우 긍정적인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며 "허리 부상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정후의 선발 제외는 (샌프란시스코의) 예방 조치에 가까웠다"고 짚었다.

아직 검진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이정후가 MRI 검진을 받은 게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라는 게 미국 현지의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멜빈 감독은 내일(19일) (이정후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MLBTR은 "샌프란시스코는 처음이 이정후가 경기 중 부상을 입은 게 아니라 어색한 자세로 잠을 자다 보니까 1~2경기를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MRI 검진을 받는다는 건 잠재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만약 이정후가 당분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을 나타낸 루이스 마토스, 그랜트 맥크레이에게 기회를 줄 전망이다. 여기에 헬리엇 라모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각각 좌익수와 우익수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가 개막전까지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맥크레이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경우 이정후를 대신해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후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를 치른 샌프란시스코는 3-0으로 승리하면서 시범경기 16승째를 올렸다.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가 5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마토스, 샘 허프가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