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찬의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밝게 미소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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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천금 같은 개막전 선발, 송찬의(LG)는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시범경기의 끝을 향해가던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 염경엽 LG 감독이 화끈한 한마디를 건넸다. 훈련을 마치고 짐을 챙기는 송찬의를 향해 “찬의야, 너 개막전 선발이다. 항상 오는 기회 아니니 잘해야 돼”라는 시원한 통보를 날린 것. 송찬의는 무덤덤하면서도 씩씩하게 “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깜짝 선택이다. LG 외야는 문성주-박해민-홍창기 그리고 김현수까지 더해 주전 라인업이 확실히 갖춰진 상황. 하지만 염 감독은 문성주가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인해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나름의 변칙수를 꺼내든다. 마침 개막전 상대 선발이 찰리 반즈(롯데)라는 점도 좌완에 강한 송찬의를 택하는 이유가 됐다.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 지명을 받은 송찬의는 긴 2군 생활, 현역 군 복무 등 인고의 시간을 보내온 미완의 유망주다. 2022시즌 시범경기에서 홈런왕(6개)으로 반짝이기도 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재능을 만개하지 못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는 무거운 미션이 찾아왔다.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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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의는 “감독님 말씀을 듣고 사실 놀랐다. 아예 모르고 있었다”고 웃더니 “기회를 주시는 만큼, 그걸 살려서 해내야 하는 건 제 몫이다. 잘 준비해보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개막전에서) 항상 좋지 않았다. 올해는 다른 결과를 내보겠다”고 주먹을 쥐어본다. 시범경기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9경기에서 6개의 안타를 맛봤다. 장기인 장타는 없었지만 걱정은 없다. 타석에서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모든 공을 다 강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항상 카운트가 불리하게 시작됐다. ABS 시대를 맞아 칠 수 있는 공과 그렇지 않은 공을 확실하게 나눠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게 접근하니까 방망이가 잘 맞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LG 송찬의가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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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타가 없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타석에서 쉽게 죽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하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망주로 기대를 많이 받고, 시즌 초반에 이름이 많이 나오다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개막전 선발이라고 해서) 요동치지 않으려 한다. 시범경기와 시즌은 다른 영역”이라며 “내 야구를 확실하게 적립하는 것 그리고 팀에 피해만 끼치지 않고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하는 데 집중해 보겠다”는 당찬 다짐을 띄워 보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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