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시계 플랫폼 ‘바이버’ 문제연 대표 인터뷰
“모회사 두나무와 NFT 연계 80~90% 연구 마무리”
AI로 플랫폼 경험 향상 추진, 글로벌도 ‘시동’
“내년 BEP 달성 기대, 고객·셀러 ‘편의’ 집중할 것”
문제연 바이버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바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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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압구정 바이버 쇼룸에서 만난 문제연(사진) 대표는 “명품시계처럼 중고거래 시장이 활발한 카테고리의 경우엔 이전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력’이 투자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NFT로 상품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버는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자회사로 2021년 설립됐다. 두나무 자회사 중 실물자산을 운용하는 곳은 바이버가 유일하다. 특화(버티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중고 명품시계만을 취급한다. 그럼에도 누적 거래액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300억원을 돌파했다.
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에서 17년 이상 근무하며 전략총괄(CSO), 영업본부장(COO)을 역임했고 컬리에선 전략총괄 부사장(CSO)까지 맡았던 이커머스 전문가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카테고리 확장이 트렌드가 된 이 시점에 바이버는 왜 중고 명품시계만을 다루게 됐을까.
실제 명품시계 시장은 다른 카테고리와 달리 중고상품의 가치가 신품보다 높은 경우가 있을 정도로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다. 일각에선 금을 대체할 정도로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표가 내세우는 올해 바이버의 주요 화두는 ‘기술·블록체인·글로벌’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NFT를 연계시키면 시계 고유의 투자가치 외에도 과거 이력에 따른 헤리티지가 추가돼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며 “업비트 측과 함께 관련 작업에 대한 연구를 80~90% 끝낸 상황인데, 나머지 블록체인 관련 국내 법·제도 문제만 해소되면 지금이라도 진행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접목도 문 대표가 속도를 내는 분야다. 그는 “바이버는 다른 종합 이커머스와 달리 고객에게 보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 중요하다”며 “CS 분야에 AI를 적용할 계획인데, 현재 백터DB(고차원 데이터 저장 및 검색)를 구축해 비용 및 학습 효율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바이버를 ‘명품시계 전문 포털’로 키운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거래의 경우 지난해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다. 문 대표는 “현재 가장 우선으로 보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고 다음으론 홍콩, 싱가포르 정도”라며 “일본의 경우 명품시계 신품 시장이 연간 7조원, 중고 시장이 16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큰 국가인데 아직 온라인 거래 플랫폼은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3년차 스타트업인 만큼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 중이다. 인력 보강, 쇼룸 구축 등 아직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 많은 영향이다.
문 대표는 “현재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환경을 구축 중인 상황인데, 손익분기점(BEP)은 이르면 내년 중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쿠팡이 고객 편의 하나만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바이버도 중고 시계거래 편의성 하나에 집중해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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