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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출렁거려도 야구만 잘하면… WHIP 2.35 난조, ‘초반 위기’ 삼성 구해낼 구세주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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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삼성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해 2등 팀이었던 만큼 올라갈 곳이 딱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시즌 초반은 찜찜하게 시작한다. 부상자들이 많다. 특히 선발진 공백이 커 보인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 구상 중 두 자리가 펑크가 났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개막전을 함께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 외국인 투수인 대니 레예스가 모두 현재 부상자 명단에 있다. 개막 1~2주 정도는 대체 선수들로 버텨야 한다. 일단 베테랑 좌완 백정현과 우완 김대호가 임시 선발로 낙점이 돼 부지런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이 몰리는 선수는 역시 아리엘 후라도(29)다. 지난 2년간 키움에서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재계약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고, 시장에 풀리자마자 삼성이 냉큼 데려왔다. 지난 2년간 1군 60경기에 나가 21승1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이자, 연 평균 187이닝을 먹어 치운 이닝이터이기도 하다. 삼성의 기대감이 크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후라도를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공언했다. 등판 타이밍이나 팀 사정을 보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아예 일찌감치 공개해 버렸다. 비밀도 아니라는 투였다. 친정팀 키움과 시즌 개막전에서 만나게 되는 가운데, 후라도는 키움 타자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큰소리를 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성적이 그렇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39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무려 0.395에 이르렀고, 두 경기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35까지 치솟았다. 개막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인 16일 광주 KIA전에서도 4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으며 6실점(5자책점)했다.

게다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체중 관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원래 덩치가 큰 선수이기는 하나 육안으로 봐도 뱃살이 많이 나왔다. 야구 주머니가 되느냐, 비판 거리가 되느냐는 선수의 시즌 활약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분위기는 비교적 평안하다. 확실한 경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알아서 잘 시즌을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믿음이다. 16일 경기는 결과만 보기는 애매한 날이었다. 날이 너무 추웠고, 후라도도 손에 입김을 계속 불어넣으며 투구를 했다. 이날은 마지막 등판이라 80~85구를 채워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 그래서 계속 스트라이크존에 우겨 넣는 피칭을 했다.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었는데 수비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계속 나온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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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유도 능력은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날 82개의 공을 던지면서 개막전에 100개를 던질 수 있는 발판도 만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평균 145㎞가 나왔다.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6㎞를 던지면서 적어도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일정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완주한 후라도다. 일희일비를 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선수의 시즌을 놓고 볼 때 항상 일정한 페이스를 보여줄 수는 없다. 꾸준함의 상징인 후라도조차도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있다. 그것이 모여 평균을 만든다. 다만 올해 삼성 마운드의 사정을 생각하면 후라도가 시즌 초반에 자신의 평균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맞는다. 초반 고비만 넘기면 도와줄 투수들이 많다. 처음에는 후라도가 삼성 마운드를 끌고 가야 한다. 삼성의 초반 위기를 넘길 구세주가 나타날지는 3월 22일, 대구에서 열리는 키움과 시즌 개막전에서 대략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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