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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투혼의 안세영, 다리 절뚝이면서도 20연승으로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 정상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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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당분간 안세영(삼성생명, 세계랭킹 1위)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안세영이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 2위)를 2-1(13-21, 21-18, 21-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영 오픈은 1899년 시작된 대회다. 역사나 권위 면에서는 다른 대회들을 압도한다. 2023년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에 4강에서 1-2로 패한 바 있다.

중국으로 시작해 중국으로 끝낸 안세영이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 15위)를 시작으로 16강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 33위)를 가볍게 이긴 뒤 8강에서 라이벌이자 천적 천위페이(중국, 13위)를 만났지만, 역시 무난하게 이겼다.

다만,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를 이기는 과정에서 2게임에 허벅지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결승에도 영향을 줬다. 왕즈이를 상대로 고전했다.

1시간 35분이나 걸린 경기였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강점인 수비로 버텨내며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20연승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해 파리 하계 올림픽 금메달의 기운이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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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1세트 초반 내리 5실점, 애를 먹었던 안세영이다. 네트 게임으로 버텨 보려고 했지만, 4-10으로 밀렸다. 공격도 통하지 않아 셔틀콕이 허무하게 아웃되는 상황도 있었다. 통증으로 몸을 멀리 날리지 못했던 안세영이었다. 결국 13-21로 1게임을 내줬다.

2게임부터 전략을 바꾼 안세영은 체력과 수비를 앞세워 왕즈이를 흔들기로 했다. 시소게임이 벌어졌고 6-6에서는 대단한 장면이 이어졌다. 1분29초 동안 한 번도 셔틀콕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 무려 76회의 랠리가 이었고 7-6으로 점수를 따냈다.

하지만, 왕즈이도 체력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랠리로 안세영의 힘을 빼기로 작정했고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18-18에서 다시 1분 넘게 랠리가 이어졌고 19-18로 점수를 따낸 뒤 포효했다. 이후 코트 구석을 찌르는 스매시로 게임 스코어 1-1 만들기에 성공했다.
운명의 3게임, 안세영은 왕즈이의 다리가 떨리게 완급 조절을 했다. 안세영은 다리를 붙잡으면서도 몸을 던져 수비했다. 회심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왕즈이는 당황했고 범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로 점수를 내주고 뺏기를 이어가던 흐름은 18-18에서 갈렸다. 수비로 대응했고 왕즈이는 다시 범실을 저질렀다. 안세영의 노련한 템포 조절이 성공했다. 이후 왕즈이의 하이클리어가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며 안세영이 정상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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