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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너도나도 ‘150㎞’ 시대→베테랑 감독의 ‘일침’, “너무 매몰되지 말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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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문 감독이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앞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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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좋은 투수가 많아진 건 다행이다. 그런데…”

강속구 시대다. 시속 150㎞를 ‘너도나도’ 뿌린다. 세계적인 흐름이다. ‘구속 혁명’이라 했다. 오히려 KBO리그가 뒤진 감도 있다. 그래서 반갑다면 반가운 부분. 그러나 ‘매몰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베테랑 사령탑 한화 김경문(67)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너무 스피드에 포커스가 향하는 것 같다. 물론 반가운 일이다.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교한 제구 또한 필요한 것 아닌가. 속도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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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의 경우 시속 100마일(약 161㎞)을 뿌리는 투수가 차고 넘친다. 평균으로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도 수두룩하다. 일본프로야구(NPB)도 ML 훈련법을 도입해 일본식으로 다듬었다. 그 결과 강속구 투수가 잇달아 나온다.

KBO리그는 한발 늦었다. 구속 증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가 나온다. 최근 입단하는 신인들을 보면 시속 150㎞는 손쉽게 던지는 투수가 즐비하다. 2025 신인도 마찬가지다.

한화 김서현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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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제구’다. KBO리그는 커맨드와 스피드를 겸비한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빠르게’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고교 선수들이 빠른 공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뽑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老) 감독은 걱정한다. “우리 팀에 (문)동주가 빠른 공을 던진다. (김)서현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피드만 강조한다면, (권)민규 같은 친구는 또 어떻게 되나. 공이 빨라서 주목받는 게 아니지 않나”고 짚었다.

한화 루키 권민규가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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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그 전체로 봐도 좋은 투수가 많이 나왔다. 반가운 부분이다. WBC도 기대가 된다”면서도 “야구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요소요소에서, 스피드 외에도 볼 것이 많다. 강약 조절도 있고, 무엇보다 제구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문동주는 시속 160.1㎞를 던져 공식적으로 시속 160㎞를 던진 첫 번째 투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시속 159.7㎞까지 뿌렸다. 김서현도 시속 155~156㎞는 그냥 나온다. 루키 정우주 또한 시속 155㎞씩 던진다. 무시무시하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앞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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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운데 커맨드까지 갖춘 투수가 몇이나 될까. 리그 전체로 봐도 그렇다. 당연히 강속구는 중요한 무기다. 흔히 ‘구위로 누른다’고 한다. 그러나 ‘구위=구속’은 또 아니다.

핵심은 제구다. 시속 160㎞도 가운데 들어가면 맞는다. 그게 야구다. 베테랑 감독의 일침이다. 리그 전체가 곱씹을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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