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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강일홍의 클로즈업] 김새론 휘성 '죽음'...계속되는 연예계 비극, 막을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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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김새론 '불행한 죽음' 이어 가수 휘성 의문의 사망
잘못에는 엄격한 책임 묻되 비난 대신 보듬는 아량도 필요


배우 故 김새론의 안타까운 죽음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수 휘성의 돌연한 사망 소식이 연예계 안팎에 충격을 안겼다. 부침이 심한 연예인들의 심리적 자기방어는 매우 취약하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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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휘성의 돌연한 사망 소식이 연예계 안팎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사망 직전까지 콘서트 준비에 한창 여념이 없는 상황이었고, 주변 사람들과도 일상적 소통을 하고 있던 중이어서 그의 죽음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사망 소식은 매니저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같은 건물에 사는 모친이 직접 방문해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사망 바로 직전엔 자신의 SNS 계정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며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KCM과 진행할 예정이던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에 대한 각오와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의문의 죽음은 1차 부검에서 사인 미상(알수없음)이었고,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일단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있었다." 휘성은 과거 약물투약 논란으로 힘들었던 고충을 호소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휘성의 빈소.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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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냉대속, 더이상 갈 곳없는 지경 내몰려 '극단 선택' 비극

불과 한달 전에는 배우 故 김새론의 갑작스런 죽음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또 다른 비보가 할말을 잊게 합니다. 연예계는 대중의 인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곳이고, 위상도 극과 극일 때가 많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나 잘못으로 커리어에 상처가 나면 회복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심리적 자기방어는 매우 취약합니다.

고 김새론에게 먹구름이 닥친 것은 음주운전 사고였습니다.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 운전 및 사고 미조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고, 음주운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맞물려 치명타를 입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편의점 알바를 하며 재기를 꿈꾸지만, 넷플릭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여론의 뭇매에 도중하차합니다. 결국 주변의 냉대에 더이상 갈 곳없는 지경으로 내몰리면서 극단 선택이라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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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새론에게 먹구름이 닥친 것은 음주운전 사고였지만, 주변의 냉대가 더욱 힘들게 했다. 사진은 김새론이 지난 2023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음주운전' 혐의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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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정신 건강 서비스같은 제도적 보호 장치가 절실하다"

휘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휘성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12차례에 걸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2020년 3월에는 송파구와 광진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를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자숙하며 지내다 2021년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우울 장애가 가짜라든가 꾀병이라든가 망상이나 착각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면 현시대 최악의 살인마는 그자다. 덕분에 더 죽고 싶어졌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있었다." (과거 약물 투약 논란 후폭풍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가수 故 휘성의 말)

연예계의 불행한 죽음이 반복되는 현실에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서비스 같은 제도적 보호 장치가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는 여러 요인 중에서도 자신의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때가 많습니다. 잘못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묻되, 끝없이 비난과 냉대로 배척할 게 아니라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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